아스톤 빌라가 홈 14연승을 달리며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빌라는 7일 오전 5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5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빌라는 3위, 맨시티는 4위가 됐다.
경기 흐름은 팽팽했다. 빌라가 맨시티에 점유율은 내줬지만 공격은 더 날카로웠다. 촘촘한 4-4-2를 바탕으로 중원 싸움에 우위를 가져갔고 간결하게 공격을 전개했다. 결국 승부는 빌라 쪽으로 기울었다. 후반 29분 레온 베일리가 우측면에서 안쪽으로 치고 들어왔고 수비를 속였다. 베일리의 슈팅은 수비 맞고 굴절됐고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빌라의 승리로 끝이 났다.
빌라는 지난 시즌 좋지 않은 출발을 했다. 2021-22시즌 잔류를 성공시킨 스티븐 제라드 감독과 함께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제라드 감독의 빌라는 개막 후 11경기에서 단 2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결국 빌라는 제라드 감독을 경질하고 우나이 에메리 감독을 선임했다.
에메리 감독은 빌라 데뷔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승리했고 브라이튼도 이기며 2연승을 거뒀다. 빌라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월드컵 휴식기 이후 누구도 쉽게 이기지 못할 팀으로 거듭났다. 25라운드부터 10경기 무패(8승 2무)를 달리며 순위를 끌어올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진출에 성공하며 13년 만에 유럽 대항전에 복귀했다.
이번 시즌은 에메리 감독의 제대로 된 시즌인 만큼 많은 기대를 모았다. 많은 영입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필요한 자원들을 데려왔다. 비야레알 시절 지도한 파우 토레스 영입했다. 토레스는 발밑이 좋은 수비수라 에메리 감독의 축구에 필요했다. 공격에선 무사 디아비를 품으면서 날카로움을 더했다.
빌라는 체계적인 4-4-2를 바탕으로 이번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수비 라인을 높여 오프사이드 트랩을 통해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대형의 간격을 좁혀 중원 싸움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공격을 전개하는 방식은 간결해 공수 전환이 빨랐다. 빌라는 10승 2무 3패를 기록하며 3위에 위치하게 됐다.
빌라는 홈 경기장 빌라 파크에서 특히 강했다. 지난 시즌에도 빌라는 홈에서 좀처럼 지지 않았고 이번 시즌까지 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맨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여 1-0으로 승리하며 홈 14연승을 달리게 됐다. 빌라의 다음 홈 경기 상대는 리그 선두 아스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