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SNS(MHN스포츠 이솔 기자) 썩어도 준치 라는 말이 있지만, 도르트문트는 '준치'가 아니었다.
7일 오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DBF-포칼 16강에서 만난 VfB 슈투트가르트에게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독일 전역이 이 경기 결과로 인해 들썩거렸을 정도로 이 패배는 충격 그 자체였다. 바로 이번 패배는 지난 1999년 이후 도르트문트가 처음으로 DFB-포칼에서 슈투트가르트에 패배한 경기이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도르트문트는 여러 차례 슈투트가르트의 골망을 흔들었으나 전부 오프사이드 및 파울로 무효골 처리됐다.
반면 슈투트가르트는 도르트문트의 왼쪽 수비를 너무나도 쉽게 부수며 후반 8분 세루 기라시가, 32분 실라스 카툼파 음붐파가 문전 골키퍼와의 1-1 상황을 손쉽게 마무리하며 팀의 완승을 결정지었다.
특히 이날 패배로 도르트문트는 슈투트가르트에 2연패를 당했다. 이는 지난 2005년 이후 전례없던 패배였다.
특히 제이든 산초(7300만 파운드, 1210억원)를 필두로 엘링 홀란드(5100만 파운드, 845억원), 주드 벨링엄(1억 300만 유로, 1465억원)등을 매각하고 수많은 자금을 확보한 상황에서 다소 부정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독일 이적시장 관련 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도르트문트는 이번 시즌에만 4785만 유로의 흑자를 기록했다.
산초를 매각한 지난 2021-22 시즌 6400만 유로의 흑자를, 2022-23 시즌 2260만유로의 적자를 차감하더라도 3시즌 도합 8900만 유로(1266억원)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고환암' 이슈가 있었던, 3100만 유로를 주고 영입한 세바스티안 할러(28)는 이번 시즌 11경기 2골, 그마저도 4부리그 팀을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한 것이 전부다.
3800만 유로 의 카림 아데예미(21)는 16경기 1골 2도움을, 이번 시즌 3000만 유로에 영입된 펠릭스 은메차(23)는 15경기 1골 2도움이다.
시즌 전체 경기를 45경기 안팎으로 가정한다면, 남은 30여경기에서 많아야 20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다. 1억 유로(1422억원)에 가까운 돈을 쓴 결과다.
도르트문트의 엠레 찬은 이날 경기를 두고 "대재앙이었다. 압박부터 볼 경합까지 만족스러운 부분이 단 하나도 없었다"라며 혹평했다.
컵 대회 16강에서 도전을 마친 도르트문트는 7일을 기준으로 리그 5위(승점 25)를 달리고 있다. 아직 우승권 경쟁에는 도전할 수 있지만, 최근 5경기에서 단 1승(2무 2패)를 거두고 있는 관계로 앞날이 캄캄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