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 /사진=KT 위즈 제공
로하스. /사진=KT 위즈 제공
결국 현실이 됐다. 과거 KBO 리그를 평정하고 일본 무대로 떠났던 'MVP(최우수선수) 출신 최고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3)가 4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그리고 역시 한국 무대를 잠시 떠났다가 지난해 돌아왔던 '100% 승률'의 무패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3)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어쩌면 영원히 한국 야구와 헤어질 것만 같았던 선수, 그것도 1명도 아닌 2명이 다시 돌아와 함께할 수 있게 됐다.
KT 위즈는 7일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계약을 완료했다. 로하스가 총액 90만 달러(한화 약 11억 9000만원), 쿠에바스가 총액 150만 달러(한화 약 19억 8000만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미국 매체 MLB 인사이더의 마이크 로드리게스 기자는 6일(한국시간)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멜 로하스 주니어가 KBO 리그 KT 위즈와 계약 합의 단계에 이르렀다"고 했는데, 하루 만에 구단은 공식 발표를 했다.
이로써 2020시즌 MVP에 빛나는 로하스가 2020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를 밟게 됐다. 로하스는 KT와 계약 후 구단을 통해 "다시 KT 위즈 유니폼을 입게 돼 기쁘다. KT에서 뛰면서 좋은 기억이 많았다.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컸다. 동료들과 팬들을 다시 만날 생각에 기대가 된다"고 재입단 소감을 밝혔다.
나도현 KT 단장은 "로하스는 다른 리그에서 뛸 때도 꾸준히 지켜봤다.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익숙한 팀에 온 만큼,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다시 영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로하스. /사진=KT 위즈 제공
로하스가 진짜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 2020년 12월, KT를 떠날 시기에 당시 염태영 수원시장은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부탁의 글을 남겼다. KT 잔류에 관한 부탁이었다. 당시 염 시장은 "수원 KT의 로하스 선수. 수원시장 염태영입니다"라고 인사한 뒤 "아직 마음의 결정을 내리신 게 아니라면 2021시즌에도 수원 시민들과 함께 해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적었다. 이어 "로하스 선수와 함께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장면을 꿈꿔 봅니다"라고 덧붙이며 로하스를 향한 KT 팬들의 마음을 대신 전했다. 하지만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일본 프로야구 구단과 영입 싸움에서 이길 수가 없었고, 그렇게 로하스는 팀을 떠났다. 그런데 그랬던 로하스가 이번에 다시 KT 위즈로 돌아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