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성생명은 26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78-59로 승리했다. 배혜윤(24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이 골밑을 장악했고, 이해란(12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은 더블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승리의 숨은 공신이 있다. 바로 김단비다. 김단비는 17분 41초를 뛰며 3점슛 1개 포함 5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뛰어난 활약은 아니었지만 리바운드 9개 중 무려 5개가 귀중한 공격 리바운드였다.
경기 초반 삼성생명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7-15로 크게 밀렸기 때문. 골밑의 김소니아와 김진영을 제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에게만 11점을 헌납했고, 1쿼터 11-15로 끌려갔다.
그러자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2쿼터 김단비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단비는 공격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적극적인 플레이로 리바운드 3개를 잡아냈다. 후반 들어 코트를 밟은 그는 공격 리바운드 2개 포함 3개의 리바운드를 더 추가했다. 또한 3점슛을 터트리며 공격에서도 힘을 냈다. 4쿼터에도 궂은일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총 9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김단비를 앞세운 삼성생명은 2쿼터부터 높이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2쿼터 11-3, 3쿼터 8-6, 4쿼터 12-5로 리바운드 수치에서 앞섰다. 경기가 종료됐을 때 리바운드는 38-29였다. 전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치던 삼성생명이 후반 들어 점수차를 벌릴 수 있었던 이유다.
경기 후 임근배 감독은 김단비에 대해 “리바운드를 9개나 잡아줬다. 보이지 않는 역할을 잘해줬다. 원래 궂은일을 잘해주는 선수인데 그동안 조금 부족했다. 하지만 오늘(26일)은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잘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삼성생명인 십자인대 부상에서 회복한 윤예빈이 611일 만에 복귀전을 가졌다. 3라운드에는 키아나 스미스도 돌아올 예정이다. 여기에 김단비가 이날처럼 궂은일을 도맡아 해준다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