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3연패로 출발했던 창원 LG는 이후 10경기에서 9승 1패라는 놀라운 반전을 만들었다. 개막 3연패 직후 10경기에서 승률 90%를 기록한 건 KBL 최초다.
기존 기록은 2001~2002시즌 서울 삼성의 승률 80%. 당시 삼성은 개막 3연패 후 8승 2패를 기록하며 13경기 기준 8승 5패를 기록했다.
LG가 이런 반전을 만든 원동력 중 하나는 공격이다. 언뜻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기록을 보면 이해가 된다.
개막 3연패를 당할 때도 LG는 평균 77.3점 밖에 내주지 않았다. 득점이 평균 72.0점에 그쳐 수비를 잘 하고도 이길 수 있는 득점을 올리지 못했던 것이다.
LG는 최근 10경기에서 평균 87.3점을 올리고, 70.8점을 내줬다. 실점은 6.5점 줄어든 반면 득점은 15.3점 늘었다. 이 기간 동안 득실 편차는 무려 16.5점이다. 참고로 원주 DB의 7연승과 6연승 기간 득실 편차는 둘 다 15.7점(95.0-79.3, 93.7-78.0)이다.
LG의 반등 원동력은 공격이지만, LG가 추구하는 농구는 수비다. 조상현 LG 감독은 언제나 수비를 강조한다.
LG는 현재 평균 72.3점을 허용하고 있다. 실점 2위 수원 KT의 평균 78.3점보다 6점이나 더 적다.
이런 수비력은 팀 한 경기 최소 득점 기록도 끌어냈다. LG는 지난 25일 고양 소노와 맞대결에서 80-49로 이겼다. 49점은 LG의 한 경기 최소 실점이다. 기존 기록은 지난 2010년 1월 12일 안양 KT&G(현 정관장)와 지난 4일 서울 SK와 경기에서 두 차례 나온 바 있는 50점.
LG의 한 시즌 기준 최다 득실 편차는 2013~2014시즌 기록한 6.2점(77.8-71.6)이다. 당시 LG는 정규리그에서 우승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패배가 늘어나면 득실 편차는 줄어들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팀 역대 최고 득실 편차 기록에 도전할 만한 흐름의 LG다.
LG는 28일 수원 KT, 30일 서울 SK, 다음달 2일 원주 DB, 5일 삼성으로 이어지는 원정 4연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