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김천] 한재현 기자= 김천상무가 마지막까지 이어진 K리그2 우승과 승격 경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됐다. 선수단이 말년 휴가까지 반납할 정도로 하나로 뭉친 헌신은 역전 우승에 큰 힘이 됐다.
김천은 26일 오후 3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 하나원큐 K리그2 2023 39라운드 홈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71점이 됐고, 38라운드까지 승점 1점 차 선두를 달리던 부산아이파크는 같은 시각 충북청주에 1-1 무승부와 함께 승점 70점에 그치면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이로써 2년 만에 K리그2 우승을 이뤄냈고, 1년 만에 K리그1 무대로 다시 복귀하게 됐다. 김천은 2024시즌 K리그1에서 화려한 비상을 꿈꾸게 됐다.
김천의 우승에는 선수단의 공을 뺄 수 없다. 현재 김천 6, 7기를 비롯해 상반기 활약한 5기까지 포함하면 32명 선수단이 기여했다.
특히, 김천의 우승을 위해 휴가까지 반납한 선수도 있었다. 바로 골키퍼 신송훈이다. 신송훈은 오는 12월 12일 전역하며, 이번 서울이랜드전은 말년 휴가로 출전하지 않아도 됐다.
김천의 현 상황은 좋지 않았다. 12월 12일에 전역하는 선수들이 8명 된다. 부상 선수까지 포함하면 18인 엔트리를 꾸리는데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다.
골키퍼도 마찬가지다. 골키퍼 강현무가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아 출전이 불가능한 가운데 신송훈까지 말년 휴가를 나가면, 김준홍만 서울이랜드전에 뛸 수 있다. 만약, 경기 중 퇴장이나 부상이 나온다면, 필드 플레이어를 골키퍼로 써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신송훈은 어려운 팀 사정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말년 휴가까지 조정하면서 출전을 자청했다. 결국, 김천은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었다.
그는 이날 경기 선발 출전하지 않았지만, 교체 포함 만으로 큰 힘이 됐다. 김천은 덕분에 골키퍼 리스크를 덜어냈고, 서울이랜드전 승리와 함께 우승이 가능했다.
또한, 현재 휴가를 떠난 6기 선수들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이준석과 최병찬은 휴가 전 2골 1도움 또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김천의 연승에 기여했다. 최병찬은 “말년이라 해서 안일한 건 싫었다. 전역을 앞두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정용 감독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기에 우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부임 당시 우려와 달리 선수들의 의지가 강해서 놀랬다”라며 선수단의 헌신과 태도를 높이 치켜세웠다.
김천은 군 팀 특성 상 1년 6개월 간 잠깐 있다 가는 팀이라 조직력과 소속감에서 큰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선수단은 자신의 원 소속팀 못지 않은 사명감과 헌신을 보였다. 이는 우승이라는 기적으로 해피엔딩으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