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 선수들 다이렉트 승격 좌절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는 하나원큐 K리그2 2023을 20승 10무 6패(승점 70), 2위로 마치며 승강 플레이오프(PO)로 향하게 됐다. 시즌 최종전 추가 시간에 통한의 실점을 하며 김천 상무(승점 71)에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눈앞에서 승격이 날아갔다. 부산은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김천에 승점 1점 차로 앞서있었다. 충북청주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면 자력으로 다이렉트 승격이 가능했다. 더군다나 충북청주는 PO 탈락이 사실상 확정돼 동기부여도 떨어졌다. 부산에겐 기회였다. 부산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서며 승리를 위해 나섰다. 후반 23분 페신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승격이 눈앞으로 다가오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 시간 조르지에게 동점 골을 내줬다.
김천이 최종전에서 서울 이랜드를 잡으며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다이렉트 승격이 무산된 부산 선수들은 경기 후 고개를 숙였다. 승격을 기대했던 팬들도 실망감에 휩싸였다.
승강 PO에서 승격 염원을 다시 꿈꾼다. 부산은 2019년 K리그2 2위를 차지했고 그해 승강 PO에서 경남FC를 꺾고 승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2020년 K리그1 최하위에 머물면서 1년 만에 강등의 굴욕을 경험했다. 기업 구단 최초이자 K리그 우승 경력(1984·1987·1991·1997)이 있는 구단 최초의 강등이었다.
지난해 하위권에서 부진을 겪었고 시즌 도중 ‘승격 전도사’ 박진섭 감독을 선임하며 의지를 불태웠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박 감독과 동계 훈련을 착실히 보낸 부산은 탄탄한 수비와 조직력을 앞세워 지난 9월부터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김천의 추격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켰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다행히 한 번의 기회가 더 남았다. K리그2를 2위로 마친 부산은 승강 PO를 준비한다. K리그1 11위와 상대를 하게 된다. 12월 6일 부산의 홈에서 1차전을 갖은 후 9일 원정 2차전을 치른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1년 내내 정말 많이 고생했는데, 실망감이 있을 듯하다. 남은 경기를 지켜보고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팀을 잘 분석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