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방콕/태국)
울산 현대의 광속 날개 엄원상이 홍명보 울산 감독이 무척 강조하는 '인터내셔널 매치의 심판 성향'에 대해 철저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원상이 속한 울산 선수단은 26일 태국 방콕으로 이동한 뒤 여장을 풀었다. 울산은 오는 28일 저녁 7시(한국 시간) BG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2023-2024 AFC 챔피언스리그 I그룹 5라운드 빠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엄원상은 <베스트 일레븐>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빠툼전은 정말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뗀 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이기고 지는 걸 반복하고 있다. 좋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저뿐만 아니라 함께 온 모든 선수들이 이번 빠툼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홍명보 감독님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도착해서 아직 제대로 준비하진 못했다"라면서도, "27일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할 것 같은데, 저를 비롯한 선수들이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를 잘 맞추어간다면 이번에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듯하다"라고 빠툼전을 내다봤다.
울산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홍명보 감독이 강조하는 '인터내셔널 매치'의 특성을 인지하고 승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엄원상 역시 마찬가지다. 엄원상은 "K리그와는 정말 많이 다르다. 심판이나 환경이 전혀 달라 정말 예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라고 AFC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이어 "특히 국제 경기 심판은 확실히 다른 것 같다. 그 점을 홍 감독님이 지난해부터 많이 강조하셨다. K리그 심판과 해외 심판은 성향이 많이 다르다는 걸 느낀다. 우리가 생각하는 파울 혹은 아웃 상황이 있어선지 플레이를 멈추는 경향이 컸는데 기준이 다르다"라고 인터내셔널 매치와 K리그의 차이를 나름 풀이했다.
엄원상은 "경기를 뛰는 선수 처지에서는 우리가 자의적으로 멈추어봤자 경기가 멈춰지지 않는다는 걸 이제 안다. 지금까지 그런 상황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많이 당했으니까 이번에는 정말 잘 준비해서 대처해야 한다"라며 끝까지 경기 상황에 집중해 대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엄원상은 오는 12월 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있을 하나원큐 K리그1 2023 최종라운드 전북 현대전 직후 예정되어 있는 K리그1 우승 축하 행사에서 설영우가 특별한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해 주변을 웃게 했다.
엄원상은 "지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김)태환이 형이 골을 넣으면 다 같이 세리머니를 하자고 하시더라. 그런데 대뜸 (설)영우가 제게 와서 (정)우영이의 시계 세리머니를 같이 하자고 하더라. 뜬금없어서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그 세리머니가 무척 탐나더라'라고 답하더라"라고 웃었다. 엄원상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득점왕 정우영의 시계 세리머니를 한번 함께 해보겠다고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