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투수 안라쿠 도모히로(27)에게 '무기한 자택 대기'를 명령했다.
계약 갱신도 무기한 연기했고, '퇴단'도 논의하고 있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은 27일 "라쿠텐 선수 여러 명이 '안라쿠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호소했다"며 "구단은 안라쿠, 피해자와 면담하고 선수, 관계자 등 100여명에게 이메일로 추가 조사를 했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안라쿠가 몇몇 후배를 폭행했다. 안라쿠에게 머리를 맞아 훈련에 영향을 받은 선수도 있다"며 "라커룸에서 후배의 속옷을 벗게 하는 성추행을 범하고, 식사 초대를 거절한 후배에게 끈질기게 전화하는 등 구단 내 괴롭힘을 지속했다"고 신고했다.
라쿠텐은 애초 안라쿠와 25일에 2024시즌 연봉 계약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괴롭힘 신고'를 받으면서 계약을 보류했다.
11월 30일까지 일본야구기구에 제출하는 보류 명단에 안라쿠의 이름을 넣지 않으면, 안라쿠는 자유계약선수로 풀린다.
안라쿠는 고교 졸업 후 1차 지명으로 라쿠텐에 입단했다.
입단 초기에는 '미래의 선발 자원'으로 주목받았지만, 선발진 안착에 실패해 2020년부터는 구원 등판만 했다.
일본프로야구 1군 개인 통산 성적은 231경기(선발 28경기) 18승 21패 3세이브 50홀드 평균자책점 3.59다.
올해에는 57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04를 올렸다.
라쿠텐 구단은 "팬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조사를 마치면 결과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