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리그 선수들이 내년 메이저대회와 파리 올림픽 출전을 위해 미국 이외의 투어에 눈을 돌리고 있다.
LIV와 대립각을 세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LIV 소속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했다.
또한 세계골프랭킹위원회(OWGR)는 계약을 맺은 제한된 선수만 출전하는 LIV 리그의 폐쇄성을 이유로 들어 소속 선수들에 랭킹 포인트을 주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LIV 선수들은 메이저대회와 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랭킹 포인트를 따기 위해 미국 이외의 남아프리카공화국 골프투어인 선샤인투어나 호주프로골프투어 대회 출전을 늘리고 있다.
LIV 소속 선수 중 한명인 딘 버미스터(남아공)는 일찌감치 메이저 출전권을 확보한 성공 사례다.
그는 27일(한국시간) 끝난 선샤인투어 조버그 오픈에서 우승해 내년 7월 열리는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17일자 세계랭킹 154위인 버미스터는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가 공동 주최한 이 대회에서 상위 3명의 선수에게 주는 브리티시오픈 출전권 중 하나를 따내 편안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됐다.
2022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을 포함해 PGA 투어에서 통산 6승을 올린 뒤 LIV로 넘어간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2주 연속 출전한다.
한때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던 스미스는 파리올림픽 출전을 희망하지만 랭킹 포인트를 쌓지 못해 19일자 랭킹에서 18위까지 떨어졌다. 올림픽에서는 세계랭킹 15위 이내에서 최대 4장의 국가별 쿼터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스미스는 지난 호주골프투어와 DP 월드투어가 공동 주최한 호주 PGA 챔피언십에 출전했다가 컷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특히 이 대회는 2022년에 우승했던 대회였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스미스는 30일 호주 시드니에서 개막하는 호주오픈에도 출전해 랭킹 포인트 쌓기에 나선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끝난 아시안투어 홍콩 오픈에서는 스미스를 포함해 패트릭 리드(미국), 그레임 맥다월(북아일랜드) 등 메이저대회를 제패했던 LIV 선수들이 출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