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라파엘 바란의 관계는 완전히 틀어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4일(이하 한국시각) "맨체스터 시티와 라이벌 경기에서 바란은 선발에서 제외된 후 텐 하흐 감독과 깊은 대화를 나눠 감정을 공유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텐 하흐 감독과 맨유 선수의 불화는 올 시즌에만 두 번째다.
바란은 월드클래스 센터백이다. 우승 경험이 없는 대회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프리메라리가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했고, 프랑스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월드컵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레알에서 모든 것을 이뤄냈던 바란은 새로운 도전을 원했고, 결국 2021년 7월 27일 레알 마드리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당시 추정되는 이적료는 3400만 파운드, 한화 약 554억원에 거액의 이적료를 레알에 안겨줬다.
2021-2022시즌 팀에 합류 후 곧바로 주전 센터백을 차지했다. 29경기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빠른 발로 넓은 수비 뒷공간을 커버하는 능력이 돋보였다. 아쉬운 점은 부상이 잦아 많은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는 것.
2022-2023시즌은 바란이 맨유 이적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시즌이다. 바란은 34경기에 나서 맨유가 7년 만에 카라바오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3위를 기록한 것도 바란이 후방에서 실수 없이 꾸준한 폼을 보여주며 제 몫을 다한 것이 컸다. 그러나 지난 시즌 역시 잔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라파엘 바란./게티이미지코리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라파엘 바란./게티이미지코리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라파엘 바란./게티이미지코리아올 시즌 시작 전 바란은 맨유의 주전 센터백으로 예상됐다. 프리시즌에서도 꾸준히 선발로 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란은 벤치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오히려 이적이 무산되며 갖은 비난을 받았던 해리 매과이어가 더 많은 선발 기회를 부여 받았다. 여기에 5옵션 센터백으로 영입된 조니 에반스가 맨체스터 더비에서 선발 출장하며 벤치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맨체스터 더비 이후 텐 하흐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바란은 전술상의 이유로 출전시키지 않았다"고 밝혔고, 현지 언론에서는 바란이 맨유에서 행복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설상가상 김민재 외에는 센터백이 없는 바이에른 뮌헨이 바란 영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중동 클럽에서도 바란을 원하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바란은 에반스가 본인보다 우선시 됐던 것에 행복하지 않으며 에반스가 부상당했을 때도 빅토르 린델뢰프를 출전시킨 것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며 "텐 하흐 감독과 바란의 관계는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맨유 구단은 바란의 이탈에 대비해 대체자 영입을 논의 중이지만, 장 클레어 토디보 영입은 짐 랫클리프 경이 프랑스 클럽 OGC 니스를 운영 중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겹쳐 복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맨유는 EPL 12라운드 기준 7승 5패 승점 21점으로 리그 6위에 올라 있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4승 1패로 호성적을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유를 떠난 것처럼 잡음이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다. 제이든 산초가 항명 사태로 스쿼드에서 제외됐으며 바란 역시 1월 이적시장에서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현재 맨유 선수단은 텐 하흐 감독의 강한 규제와 규칙을 수용하는 선수들과 그렇지 못한 선수들로 나뉘고 있다"며 "코칭 스태프는 중요한 경기들이 다가오는 만큼 선수들에게 접근할 때 스탠스를 좀 더 부드럽게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