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2부) 김천 상무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이루고 한 시즌 만에 K리그1(1부) 승격에 성공했다.
김천은 26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9라운드 최종전에서 전반 37분 터진 김현욱의 결승골을 앞세워 서울 이랜드에 1-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선두였던 부산이 충북청주와 1-1 무승부에 그쳐 2위(승점 70)로 내려앉으면서 2위였던 김천은 짜릿한 역전 우승(승점 71)을 일궜다.
2022시즌 K리그1에서 11위를 한 뒤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패해 K리그2로 내려왔던 김천은 한 시즌 만에 1부로 복귀하게 됐다.
2013시즌, 2015시즌, 2021시즌에 이어 4번 연속으로 '강등 뒤 곧바로 승격'을 이뤄내는 진기록을 이어갔다.
김천은 이 네 시즌 모두 2부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했다.
올 시즌 도중인 5월 김천에 부임한 정정용 감독은 지휘봉을 잡고서 한 시즌도 되지 않아 우승과 승격을 지휘했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지휘해 크게 주목받았던 정정용 감독은 처음으로 맡은 프로팀인 이랜드에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바 있다.
6개 구장에서 일제히 킥오프한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김천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37분 김현욱이 골지역 정면에서 수비수를 한 명 제치고 왼발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뽑았다.
부산은 후반 23분 페신의 골로 다시 실시간 순위표에서 선두로 치고 나갔다.
정진욱의 패스 실수를 가로챈 라마스가 보낸 침투 패스를 페신이 시원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1-0을 만들었다.
김천의 경기가 먼저 끝났고, 김천 선수단은 그라운드에 남아 전광판으로 부산-충북청주 경기를 애타는 마음으로 지켜봤다.
부산의 우승이 확정적으로 보이던 후반 추가시간 충북청주가 왼쪽에서 코너킥을 얻어내면서 승부의 흐름은 한바탕 굽이쳤다.
코너킥으로 시작된 충북청주의 마지막 공격에서 김명순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르지가 어렵게 슈팅으로 연결, 1-1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49분이었다.
'기적의 우승'을 이뤄낸 김천 선수들과 코치진은 환호성을 내지르고 방방 뛰며 즐거움을 만끽했고, 부산 선수단은 고개를 떨궜다.
2위가 된 부산은 다음 주말 최종전을 치르는 K리그1 11위 팀과의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승격을 향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1차전은 내달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차전은 9일 K리그1 11위 홈에서 열린다.
K리그1 10위 팀과 또 다른 승강 PO를 치를 팀은 K리그2 3∼5위 팀이 경쟁하는 K리그2 PO(승격PO)에서 결정된다.
김포FC가 일찌감치 3위를 확정한 가운데 경남FC, 부천FC, 전남FC가 4, 5위 자리를 두고 펼친 막판 순위 경쟁에서 경남과 부천이 살아남았다.
4위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던 경남은 김포FC와 원정 경기에서 후반 21분 박민서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둬 자력으로 4위(승점 57·54득점)를 확정했다.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5위 부천과 6위 전남의 맞대결에서는 부천이 안재준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4-1 역전승을 거두고 5위(승점 57·45득점)에 올랐다.
양 팀은 전반 21분 전남 발디비아의 페널티킥, 전반 37분 부천 닐손주니어의 페널티킥으로 한 골씩을 주고받았다.
후반전 안재준과 조수철이 환상적인 호흡을 펼쳐 보이며 부천을 승격PO로 인도했다.
후반 15분과 32분, 조수철의 침투 패스를 발 빠른 안재준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마무리 짓는 방식으로 연달아 2골을 뽑아냈다.
안재준은 후반 53분에도 수비수 하나를 제치고 빠르게 상대 골대로 달려 나가더니 골키퍼를 넘기는 칩슛으로 부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안재준의 시즌 11호 골이다.
전남은 이날 천안시티FC에 2-1로 승리한 FC안양에 6위(승점 54) 자리까지 내주고 7위(승점 53)로 시즌을 마쳐야 했다.
경남과 부천이 맞대결하는 승격 준PO는 오는 29일 경남 홈인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다.
이 경기 승자는 내달 2일 3위 김포를 상대로 승격PO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