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 허망하게 우승을 놓친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의 박진섭 감독은 실망감이 드리운 팀을 수습하겠다고 했다.
부산은 26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최종 39라운드 충북청주FC와 홈 경기에서 종료 직전 조르지에게 통한의 동점 골을 허용한 탓에 1-1로 비겼다.
이로써 사상 첫 K리그2 우승을 노린 부산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동시에 열린 경기에서 김천상무가 서울 이랜드를 1-0으로 꺾어 마지막 순간에 극적으로 역전 우승을 일궜다.
20승 10무 6패로 정규리그를 마친 부산(승점 70)은 김천(22승 5무 9패·승점 71)에 밀렸다.
박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1년 내내 정말 많이 고생했는데, 실망감이 있을 듯하다"라며 "(K리그1 팀의) 남은 경기를 지켜보고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팀을 잘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K리그2 우승팀에 주는 1부 직행 티켓을 놓친 부산은 이제 2위 자격으로 K리그1 11위 팀과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1부 승격에 다시 도전한다.
이날 박 감독은 1-0으로 앞선 후반 중후반부터 대부분 선수를 페널티박스로 불러 모아 '굳히기'에 들어갔다.
결론적으로 이 판단은 패착이 됐다. 후반 공격의 예리함이 살아난 충북청주는 최후의 순간 공세를 몰아친 끝에 동점을 만들었다.
박 감독은 "1-0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돌아봤다.
한편 사력을 다해 부산의 우승을 저지한 충북청주의 최윤겸 감독은 상대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최종전에서 승점 1을 추가한 충북청주(13승 13무 10패·승점 52)는 8위로 올 시즌을 마쳤다.
최 감독은 경기 후 가장 먼저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는 부분은 정말 칭찬해주고 싶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부산을 많이 응원했는데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