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오른손 투수 서동민(29)과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의 리베로 김연견(29)은 프로스포츠계의 유명한 '선수 부부'다.
대구 출신인 두 선수는 오랜 연애 기간을 거쳐 지난해 7월 웨딩 마치를 울렸다.
두 사람은 부부이자 동반자,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동지로 아름다운 결혼 생활을 이어왔다.
종목은 다르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응원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최근 서동민이 은퇴를 결심했을 때도 김연견은 남편의 결정을 존중하며 새로운 인생을 응원했다.
김연견은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와 홈 경기를 마친 뒤 서동민의 은퇴와 관련한 질문에 "나도 기분이 묘하더라. 가슴이 뭉클했다"라며 "지금까지 야구 선수 생활만 하다가 은퇴를 결심했는데, 그런 마음을 먹은 것 자체가 대단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남편에겐 그동안 고생했다고 전했다. 경쟁이 매우 치열한데, 지금까지 버텨온 것 자체가 대단했다고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연견은 "사람은 자신의 본업에 집중할 때 가장 멋있고, 아울러 앞으로 남편이 경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지 못하게 돼 아쉬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이제 다른 시작을 해야 하니 더 응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동민은 2014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야구에 데뷔했다.
오랜 무명 선수 생활을 거친 서동민은 지난 시즌 20경기에 출전해 1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2.57의 활약을 펼치며 SSG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올 시즌엔 1군 무대 2경기 출전에 그쳤고, 2군에선 2승 1패 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59의 성적을 남겼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서동민은 은퇴를 결심했고 SSG는 지난 24일 이 사실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