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한국 외야수 이정후가 중견수에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
'CBS 스포츠'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이번 오프시즌에서 보스턴 레드삭스가 세 가지의 변화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선발 투수를 찾는 것, 두 번째로 내야수 영입, 세 번째가 '진정한' 중견수 추가였다. CBS 스포츠는 여기서 이정후를 언급했다.
올 시즌 보스턴은 2년 연속 5할 승률을 사수하는 데 실패하며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78승 84패 승률 0.481로 최하위를 기록할 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공포의 알동'이라고 불리는 AL 동부지구에 속한 것이 야속할 지경이었다.
보스턴은 메이저리그 명문 팀 중 하나다. 불과 5년 전, 비교적 최근이라고 할 수 있는 2018년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섰으며 한국에서는 'BK' 김병현이 2004년 보스턴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실망스러운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5시즌 동안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적은 단 한 번이다. 2021시즌 92승(70패)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으나, 3번의 시즌을 꼴찌로 마쳤다. 절치부심 2024시즌을 준비하는 보스턴도 변화를 주기로 결심했다. 우선 하이 블룸 사장을 성적 부진을 이유로 4년 만에 해임했다. 이후 크레이그 블레슬로를 새로운 프런트 수장으로 데려왔다.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단./게티이미지코리아 보스턴 레드삭스 알렉스 버두고./게티이미지코리아메이저리그가 월드시리즈가 끝난 직후 FA 시장이 열리면서 선수단의 변화를 줄 시간이다. 보스턴은 올 시즌 문제점으로 꼽힌 선발 투수를 가장 먼저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은 올 시즌 10승 이상을 거둔 선발 투수는 단 두 명이다. 닉 피베타가 10승 9패 평균자책점 4.04, 브라이언 벨로가 28경기 12승 11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보스턴은 일본 최고 우완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을 검토 중이다.
그다음으로 꼽힌 것은 내야수 보강이다. 라파엘 데버스가 버티는 코너 내야보다는 2루수와 유격수, 즉 미들 내야수 보강을 원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지난 20일 팬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트레이드 가능성을 짚었는데 김하성이 보스턴에 적합한 선수라며 트레이드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중견수 보강이다. 올 시즌 보스턴의 주전 좌익수는 요시다 마사타카, 주전 우익수는 알렉스 버두고가 맡았다. 중견수에서 가장 많이 나온 선수는 재런 듀란이다. 듀란은 올 시즌 102경기에 나서며 2021시즌 빅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출전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확실한 주전 중견수 카드 아닌 것으로 보인다.
CBS 스포츠는 "버두고가 빠지고, 듀란이 코너 외야수로 나선다면 보스턴은 진짜 중견수를 데려올 것이다"라며 "듀란은 빠른 스피드에도 불구하고, 빅리그 기간 내내 평균 이하의 중견수 수비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이어 "중견수가 풍부한 이번 FA 시장에서 케빈 키어마이어가 가장 빅네임이지만, 이정후가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