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불펜에서 무기가 될 수 있다."
이번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의 주인공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다. 에인절스의 퀄리파잉오퍼(QO)를 거절했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다.
'이도류' 오타니는 올 시즌 타석에서 151안타 44홈런 95타점 20도루 타율 0.304 OPS 1.066을 마크, 마운드에서 23경기 10승 5패 132이닝 167탈삼진 평균자책점 3.14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06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투타 모두 좋은 활약을 펼친 오타니는 개인 커리어 두 번째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했다. 두 차례 모두 만장일치 MVP였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2회 이상 만장일치 MVP가 됐다.
LA 에이절스 오타니 쇼헤이. /게티이미지코리아LA 에이절스 오타니 쇼헤이. /게티이미지코리아오타니는 이번 FA 시장에서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문제점도 있다. 지난 시즌 막판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현재 재활 중이다. 다음 시즌은 물론, 2025시즌까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1일(한국시각)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내셔널리그 팀의 한 임원은 '오타니가 공을 던지고 싶어도 그가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 임원은 "오타니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고비를 극복하지 못하고 투구를 끝낼 가능성이 있다"며 "또 다른 문제는 30세 투수들이 4~6년 계약을 맺거나 운이 좋다면 7년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 하지만 거래 기간 동안 값어치를 할 가능성은 0이다"고 밝혔다.
LA 다저스의 소식을 전하는 '다저스네이션'은 24일 "두 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고 돌아오는 투수는 많지 않다. 예전의 모습과 다른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일부 투수는 두 번의 수술을 받고 돌아와 성공했다. 네이선 이볼디(텍사스 레인저스)가 최근 사례다.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12실점만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고 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시절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시절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다저스네이션'은 흥미로운 제안을 하나 했다. 오타니의 불펜 전환이다. 매체는 "오타니가 어떤 이유든지 선발 투수로 나오는 것이 팔에 과부하를 준다면, 불펜에서 무기가 될 수 있다"며 "야구계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오타니가 9회 등판해 제프 맥닐, 무키 베츠, 마이크 트라웃을 상대로 1점 차 승리를 지키는 것을 경이롭게 지켜봤다"고 전했다.
'다저스네이션'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선발과 마무리로 활약했던 존 스몰츠를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하지만 매체는 "이것은 추측에 불과하다. 오타니 같은 선수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오타니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