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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5경기 연속 선제골 넣고도 못 이겨

“우리는 이기고 있었다. 오늘 패배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선수로서 우리는 책임을 져야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31)이 8일 웨스트햄전에서 1대2로 역전패를 당한 뒤 한 말이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5경기 동안(1무 4패)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리그 순위는 5위(승점27)에 머물렀다.

전반은 토트넘의 시간이었다. 높은 점유율과 압박으로 쉽게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전반 10분 중앙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25·아르헨티나)가 코너킥에서 정확한 헤딩으로 선제 골까지 넣었다. 그러나 압박을 부지런히 한 영향이 후반에 드러났다. 토트넘의 떨어진 집중력과 체력을 웨스트햄은 놓치지 않고 강하게 밀어붙였다.

후반 7분 웨스트햄 기습 슈팅이 토트넘 수비수들 몸에 연속으로 맞은 뒤 골키퍼 앞에 있던 웨스트햄 공격수 제러드 보웬(27·잉글랜드) 발 앞에 떨어졌다. 보웬은 침착하게 공을 골대에 밀어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후반 28분엔 웨스트햄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토트넘이 수비 진영에서 공을 놓쳤고, 제임스 워드-프라우스(29·잉글랜드)가 정확히 집어 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분투하면서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지만, 후반 중반에 상대 선수와 강하게 부딪혀 오랫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계속 다리를 절뚝거리던 손흥민은 후반 44분 교체됐다. 손흥민은 본인 부상보다 경기 내용에 분노했다. “몸이 괜찮길 바란다”며 “5경기 연속 선제골을 넣고도 이기지 못하는 결과를 용납할 수 없다. 내게도 책임이 있다. 완벽한 승리를 위해서는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5경기 연속으로 선제골을 넣고도 이기지 못한 건 EPL 최초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이다.

토트넘은 개막 이후 10경기 동안 8승 2무를 거뒀다. 여타 강팀을 넘고 단독 1위까지 올라섰다. 현지 매체들은 토트넘의 우승을 점치기도 했는데, 지난달 핵심 선수 미키 판 더 벤(22·네덜란드)과 제임스 매디슨(27·잉글랜드)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그뒤 토트넘은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58·호주) 토트넘 감독은 “오늘 밤 우리는 공격에서도 수비에서도 정말 형편없었다. 내주지 않아도 될 골을 두 번이나 허용했다”며 “실망스러운 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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