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의 박진섭 감독은 K리그2 우승 여부가 걸린 '운명의 최종전'이 주는 긴장감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26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2 2023 39라운드 충북청주FC와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부담이 없을 수가 없다. 최대한 (선수들에게) 그런 분위기를 완화해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생에 한 번 오는 그런 일일 수도 있기 때문에 즐기면서 좋은 추억이 되도록 마음을 편하게 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이 경기에 승리하면 부산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진 2위 김천상무와 기나긴 우승 경쟁에도 웃으면서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현재 승점 69를 쌓은 부산이 이기면 같은 시간 서울 이랜드와 맞붙는 김천(승점 68)을 따돌리고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한다. 반면 비기거나 패할 경우 김천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 트로피를 내줄 수도 있다.
박 감독은 "경기 중 김천 소식을 (선수들에게) 전해주지는 않겠다. 다만 각 상황에 맞게 경기를 운영해야 하니 나는 알고 있겠다"고 말했다.
부산은 지난 12일 전남 드래곤즈와 원정 경기를 잡았다면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으나, 0-3으로 완패하면서 최종전에 사력을 다해야 할 처지가 됐다.
이때 패배를 돌아본 박 감독은 "그때 선수들이 욕심이 있어서 몸이 경직되고 플레이도 어수선했다. 그런 일이 없도록 정신적으로 준비하는 부분을 (선수들과) 많이 이야기했다"며 "이렇게 긴장감이 높은 상황에서 경기하는 방법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청주의 최윤겸 감독은 마지막 경기에서 선수들이 고춧가루를 뿌리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랐다.
최 감독은 "(고춧가루는) 선수들이 뿌리는 것이다. 물론 동기부여나 간절함은 부산이 강할 것"이라며 "실망스러운 경기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최선을 다하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상대 팀의 우승 여부가 걸린 중요한 경기인 만큼 '봐주기' 등 논란이 없도록 철저한 자세로 경기에 임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의도치 않게 다른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대비해달라고 충분히 이야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