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라는 말이 무색하게 승률이 30%로 떨어진 프로농구 부산 KCC의 전창진 감독은 "우리가 무엇을 크게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KCC는 25일 오후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81-96으로 완패했다.
전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굳은 표정으로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게 뭔지 빨리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뭐가 문제인지 내가 빨리 알아내야 하는 데 그게 제일 시급한 문제"라며 "전체적으로 수비가 안 좋다. 국내 선수, 외국 선수 모두 그렇다. 그걸 어떻게든 해결해야지 경기가 된다"고 짚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프로농구 최고 포워드로 꼽히는 최준용을 데려와 기대를 모은 KCC는 벌써 7패(3승)째를 당했다.
최근 7경기에서 1승 6패에 그친 KCC는 승률이 30%까지 떨어지며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국군체육부대에서 군 복무를 마친 국가대표 포워드 송교창이 합류하면 경기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무색하게 안방에서 10연패 중이던 한국가스공사에 완패한 것이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부산을 연고로 둔 여자팀 BNK가 부천 하나원큐에 54-63으로 패한 데 이어 KCC까지 패하면서 우리나라 첫 남녀 프로농구 더블헤더 일정이 홈팀에 아픔으로 기록됐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가자 전 감독은 2쿼터 종료 5분 전 송교창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뒀다.
부상 여파가 남은 송교창은 포워드 중 가장 뛰어난 기동력을 발휘하던 부상 전 모습을 아직 회복하지 못했지만, 전 감독은 송교창이 코트 위에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전반 상대 가드 샘조세프 벨란겔에게 무려 24점을 내준 KCC는 송교창이 전담 수비수로 써서 벨란겔의 3점포를 잠시 억제했으나, 결국 팀 전체 실점이 96점까지 치솟았다.
경기 전부터 '수비는 선수 의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던 전 감독은 "의지도 의지인데, 수비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도 (선수들이) 약한 것 같다. 호흡도 잘 안 맞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10연패의 늪에서 어렵게 탈출한 한국가스공사의 강혁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끝까지 이기려는 마음이 있었다. 집중력과 희생정신을 보여줬다"며 기뻐했다.
강 대행은 "그간 연패가 너무 길어서 대구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 경기를 계기로 좋은 모습을 보일 힘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