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슈퍼 매치에서 최하위 수원 삼성에게 덜미를 잡힌 K리그1 FC서울의 김진규 감독대행은 가장 뼈아픈 패배라며 곱씹었다.
김 대행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K리그1 37라운드 홈 경기를 마치고 "많이 찾아주신 팬들께 죄송하다. 우리 팬들에게 씻을 수 없는 패배가 아닌가 싶다"면서 "여태 잘한 것이 모두 물거품이 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번 시즌 K리그1 파이널B에서 가장 높은 7위를 확정한 서울은 이날 수원을 불러들여 0-1로 졌다. 후반 18분 바사니에게 내준 한 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파이널A 진입 불발로 팬들의 실망감이 여전한 가운데 올해 마지막 홈 경기에서 라이벌전인 슈퍼 매치를 내주는 모습까지 보여 서울로선 더 아쉬운 패배였다. 강등 위기에 직면한 수원은 이날 승리로 극적 생존 가능성을 키운 터라 희비가 더 엇갈렸다.
김 대행은 두 팀의 차이에 대해 '골 결정력'을 꼽으며 "많은 골을 넣고자 움직였지만, 잘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결정적인 기회가 왔을 때 마무리해 득점을 올렸어야 했다"고 되짚었다. 이날 서울은 유효 슈팅 3개를 포함해 10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 3만6천7명이 몰리면서 서울은 이번 시즌 19차례 홈 경기에서 총 43만29명의 관중을 끌어모아 K리그가 유료 관중만 공식 집계를 시작한 2018시즌 이후 최초로 한 시즌 관중 40만명을 돌파했다.
평균 관중도 최초로 2만명을 넘어섰고(2만2천633명), 2008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2만1천901명을 앞지르는 한국 프로스포츠 한 시즌 최다 평균 관중 기록도 이날 만들어졌으나 서울은 승리로 보답하지 못했다.
서울의 패색이 짙어지던 경기 막바지에는 양 팀 선수들의 격한 신경전으로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대행은 "선수들이 굳이 많은 팬 앞에서 흥분할 필요는 없었는데, 양 팀 선수 다 그렇게 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 어린 팬들도 많았을 텐데,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은 12월 2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원정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꿈꾼다.
김 대행은 "많은 선수를 바꿀 수는 없겠지만, A팀에서 훈련하는 젊은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갈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