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미트윌란의 마르틴 프라이슬 골키퍼가 상대 공격수 알렉산더 린드와 충돌해 기절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28일(한국시간) 덴마크 실케보르의 JYSK 파크에서 2023-2024 덴마크 수페르리가 16라운드를 치른 미트윌란이 실케보르에 4-1 대승을 거뒀다. 미트윌란은 리그 1위 코펜하겐(승점 33)과 승점 동률인 2위까지 올라갔다.
미트윌란은 전반 19분 스베리르 잉기 잉가손이 파울리뉴의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가르며 앞서나갔다. 실케보르는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며 미트윌란 수비를 위협했다.
이 과정에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전반 31분 린드가 좋은 침투패스를 받아 1대1 상황을 맞이했는데 터치가 다소 길게 떨어져 프라이슬 골키퍼가 이를 잡아내기 위해 달려나갔다. 린드는 공을 잡기 위해 무리하게 쇄도하다가 무릎으로 프라이슬의 머리를 가격했고, 프라이슬은 그대로 기절했다.
린드는 처음에 자신이 고의가 아니었음을 강조하려 했지만 프라이슬의 상태를 확인하고 자책하기 시작했다. 주심은 위험한 태클을 한 린드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린드는 팀 동료들과 프라이슬 모두에게 미안한 감정에 울먹였고, 미트윌란 선수들도 린드에게 자책하지 말라며 위로를 건넸다. 특히 잉가손은 린드의 머리를 잡고 조언하며 그가 감정을 잘 추스르도록 했다.
프라이슬은 들것에 실려나가며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 자신이 그렇게까지 심각한 상황이 아님을 알리려 노력했다. 린드는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번 더 사과의 뜻을 밝혔고, 토마스 토마스베르 미트윌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프라이슬은 의식은 있지만 병원에서 하룻밤 관찰을 받을 예정이다. 구단은 명확한 정보가 나오는 대로 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트윌란은 전반 추가시간 스테판 테이루트 토다르손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에 수적 우위를 잘 활용해 프란쿨리누의 멀티골과 헨리크 달스고르의 오른발 득점에 힘입어 4-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조규성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 활약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유효슈팅 2회, 공중 경합 성공 5회 등 전방에서 잘 버텨주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왜 자신이 꾸준히 주전으로 나서는지 보여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