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구단은 28일(한국시간) "2023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인 그레이와 계약기간 3년, 2027년 구단 옵션이 있는 조건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그레이의 몸값은 3년 7500만 달러(약 972억 원)다.
2011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그레이는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해 오클랜드(2013~2017년)와 뉴욕 양키스(2017~2018년), 신시내티 레즈(2019~2021년), 미네소타 트윈스(2022~2023년)를 거쳤다. 11시즌 통산 279경기(270선발) 1571이닝을 소화하며 98승 85패 평균자책점 3.47의 성적을 거뒀다.
커브를 주무기로 많은 삼진을 잡고 있는(통산 9이닝당 8.7탈삼진) 그레이는 특히 2019년 이후로는 매년 이닝당 1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2015년 오클랜드 시절에는 14승 7패 평균자책점 2.73으로 첫 올스타 선발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올랐다. 2019년 신시내티 첫 해에도 11승과 평균자책점 2.87의 호성적을 거뒀다.
소니 그레이. /AFPBBNews=뉴스1이에 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로 풀린 그레이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전 샌디에이고)과 함께 오프시즌 최고의 에이스 자원으로 주목받았다. 많은 팀이 영입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선발 보강을 이어가고 있는 세인트루이스가 최종 승자가 됐다.
MLB.com에 따르면 그레이는 "예전부터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하고 싶었다. 원정팀으로 부시스타디움을 방문하면 '와, 정말 대단한 곳이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난 항상 이기고 싶었다. 아침에 이곳(세인트루이스)을 와보니 역사가 느껴졌다. 팀의 일원이 돼서 너무 짜릿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니 그레이가 28일(한국시간) 열린 세인트루이스 입단식에서 모자를 쓰고 있다.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공식 SNS특히 선발진은 처참했다. 지난해 41세의 나이에 11승과 3.7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애덤 웨인라이트는 선수 마지막 시즌 7.40이라는 저조한 평균자책점을 거뒀다. 기존 선발진을 잘 지켰던 다코타 허드슨과 잭 플래허티도 부진했다. 그나마 준수한 성적을 올렸던 좌완 조던 몽고메리는 우승을 노리던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했다.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은 월드시리즈 우승(11회)을 차지한 명문팀의 몰락이었다.
카일 깁슨. /AFPBBNews=뉴스1또한 메이저리그에서 12년 동안 뛰며 136승을 거 랜스 린(36)도 함께 영입했다. 올 시즌에는 13승 11패 평균자책점 5.73을 기록했고, 피홈런도 44개로 다소 많았다. 하지만 불과 2년 전만 해도 2점대 평균자책점(2.69)을 거뒀던 선수이고, 2011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는 등 세인트루이스에서 이미 7시즌(2011~2017년)을 뛰었던 기억이 있다.
2011년 세인트루이스 시절의 랜스 린.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