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라리가의 '레스터시티' 지로나가 아틀레틱클루브전 무승부로 1위 탈환에 실패했다.
28일(한국시간) 스페인 지로나에 위치한 에스타디 몬틸리비에서 2023-2024 프리메라리가 14라운드를 치른 지로나가 아틀레틱과 1-1로 비겼다.
지로나는 이번 무승부로 레알마드리드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지난 라운드 전까지 승점 34점으로 1위에 위치해 있었지만 레알이 카디스를 3-0으로 꺾으며 1위가 됐다. 지로나도 승점 1점을 벌면서 35점으로 동률이 됐지만 승자승에서 밀려 2위에 위치했다. 지로나는 지난 달 레알과 맞대결에서 0-3으로 패한 바 있다.
이날 지로나는 아틀레틱의 파상공세를 버텨낸 뒤 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왼쪽에서 넘어온 땅볼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빅토르 찌간코프가 밀어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찌간코프의 올 시즌 3호골이었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23분 이냐키 윌리엄스가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진입한 뒤 수비 견제에도 넘어지지 않고 왼발 슈팅을 때렸다. 슈팅은 강하지 않았지만 골문 구석으로 정확히 향하며 동점골이 됐다. 지로나는 후반 막판 파블로 토레의 낮게 깔아찬 슈팅이 골문 옆으로 살짝 빗나가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지로나는 올 시즌 레알과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의 '3강'을 위협하고 있는 팀이다. 뛰어난 패스워크와 조직력을 앞세워 라리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제 돌풍의 팀이라고 부르기도 어렵다. 초반 14경기에서 11승을 거뒀고 단 1패 밖에 하지 않았다. 상위권 치고 실점이 많은 게 아쉽지만 그래도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며 상당히 오래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스페인 내에서도 지로나가 '라리가판 레스터시티'가 될 지 지켜보고 있다. 레스터시티는 2015-2016시즌 우승 저력이 아님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차지하는 동화를 썼다. 지로나 역시 1부와 2부를 오가는 팀이었지만 지난 시즌부터는 확연히 달라졌다. 3년 만에 라리가에 올라와 10위를 차지하며 잔류 그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스페인 국가대표팀 루이스 데라푸엔테 감독도 28일 스페인 축구 라디오 프로그램 '엘랑게로'를 통해 "많은 이들이 지로나가 오래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레스터시티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했다. 많은 상황들이 이루어져야 하는 건 사실이지만 지로나에 대해서는 조심해야 한다. 미첼 감독은 매우 훌륭하다. 자신이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다"며 지로나를 지켜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