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윙어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터트린 원더골이 전세계적인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정작 본인은 코칭스태프에게 혼이 난 뒤에도 굴하지 않고 시도했던 슛인 것으로 드러났다.
맨유는 2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특히 이날 경기에선 윙어 가르나초가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을 성공시켜 눈길을 끌었다. 가르나초는 동료 풀백 디오구 달로가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공중에 붕 뜬 뒤 오른발 가위차기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경기 선제 결승포였다.
2011년 2월 팀의 대선배 웨인 루니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더비 경기서 골을 넣은 장면과 매우 유사했다. 루니는 지난 2010/11시즌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서 맨시티와 만나 팀의 2-1 승리를 결정짓는 완벽한 오버헤드킥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이 골은 현재까지도 맨유 최고의 원더골 목록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가르나초는 그때와 비슷한 골로 팀의 전설적인 선수들 다시 떠올리게 만들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당해 최고의 골을 꼽아 수상하는 푸스카스상도 유력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완벽한 골이었다.
이런 원더골이 코치진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탄생한 골이라는 사실까지 알려져 극적인 부분을 더욱 심화하고 있다.
가르나초에게 크로스를 올린 달로는 27일 경기 뒤 진행된 중계사 인터뷰에서 "가르나초는 경기 전날에도 바이시클 킥을 연습했다"며 "그러자 맨유 베니 맥카시 코치가 그의 킥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달로에 따르면 맥카시는 가르나초에게 '왜 헤딩을 하지 않느냐, 그저 오버헤드킥이 하고 싶은 것 아니냐'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르나초는 자신이 옳았다는 것을 골로 증명했다. 달로는 "가르나초가 맥카시에게 자신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농담을 던졌다.
한편 가르나초의 골은 전세계의 축구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맨유 레전드 수비수이자 루니의 골을 경기장서 직접 목격한 축구 전문가 게리 네빌은 맨유의 이번 경기를 해설하며 "저만큼 완벽한 오버헤드킥은 본 적이 없다"며 "루니가 맨시티를 상대로 골을 넣는 모습은 봤지만 가르나초의 골은 전혀 새롭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어 "더 놀라운 것은 그가 공을 정통으로 차기위해 오히려 골대에서 멀어져야했다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발을 정말 빨리 움직였다. 그리고 갑자기 공중으로 몸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맨유 레전드 측면수비수 개리 네빌은 "난 오랜 시간 프로경기를 뛰어 봤지만 난 저렇게 할 순 없다"며 "오버헤드 킥으로 골을 넣는 것 뿐만 아니라 저렇게 공중에서 발로 공을 건드는 것을 말한다"고 전했다. 또한 "나는 아마 시도하다가 내 목을 부러뜨릴 것 같다"며 "수많은 선수들도 할 줄 모를 것이다. 저건 축구가 아니라 기계체조다"라며 대호평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