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가 KBO리그 MVP 에릭 페디의 영입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빅리그에 진출하는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움직임이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8일 "오릭스가 한국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페디의 영입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릭스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일본시리즈에 진출해 2022년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특히 이 기간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차지한 에이스 야마모토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그런데 야마모토는 올 시즌을 끝으로 미국 진출을 선언했고 포스팅도 신청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야마모토를 투수 FA 최대어로 분류하고 있으니 빅리그 진출은 사실상 확정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여기에 야마모토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의 한축을 이뤘던 야마사키 사치야도 국내 FA 자격을 얻어 니혼햄 파이터스로 이적, 단숨에 선발 두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닛칸스포츠는 "야마모토와 야마사키까지 올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2명의 투수가 팀을 떠났다"면서 "퍼시픽리그 4연패를 위해서는 선발 투수 보강이 시급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오릭스는 이 공백을 메울 투수로 한국 무대를 평정한 페디를 눈여겨보고 있다.
페디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투수 주요 3개 부문의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했다. 그는 투수 부문 수비상과 최우수선수(MVP)까지 독식하며 올 시즌 최고의 선수임을 확인했다.
페디는 올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로 돌아갈 가능성이 유력해보였다. 미국 현지에서도 페디에 대한 구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러나 페디는 지난 27일 KBO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뒤 "NC와의 재계약 협상도 고려하고 있다. 어떤 팀에서 뛸 지는 가족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NC 입장에서도 페디의 잔류 여부는 내년 시즌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 시즌 전 최하위권으로 평가받던 NC가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었던 데에는 페디의 공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다만 일본 구단과 '머니게임'을 벌인다면 NC로선 쉽지는 않다. 야마모토는 빅리그에 진출할 경우 1억달러 이상의 '잭팟'을 터뜨릴 가능성이 높아 오릭스가 '이적료'로 받을 금액도 최소 2000만달러(약 259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