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예은(165cm, G)이 박지수(196cm, C)를 더 빛냈다.
청주 KB스타즈가 지난 27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 프로농구 2라운드 아산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50-45로 승리했다. 1라운드 맞대결 패배를 갚았다. 공동 1위로 올라선 KB스타즈 시즌 전적은 6승 1패.
2023~2024시즌 우승 후보는 두 팀이다. 2022~2023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과 건강한 박지수와 함께하는 KB스타즈가 주인공. 오랜 기간 라이벌로 싸워온 WKBL 양대 산맥이기도 하다.
2023~2024시즌 먼저 웃은 팀은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15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1라운드 KB스타즈전에서 이명관(173cm, F) 버저 비터로 1점 차 신승했다. 1쿼터에 18-27로 끌려갔지만, 꾸준히 추격한 끝에 4쿼터 22-16 우세를 바탕으로 뒤집어 냈다.
눈앞에 아른거렸던 승리를 잡지 못한 KB스타즈는 2라운드 승리를 위해 필사적으로 나서야 했다. 이날 경기 후에도 4번 더 맞붙을 예정이었지만, 초반 2연패는 승부 균형을 무너트릴 수 있는 결과다.
그럼에도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의연했다. 경기 전 "아직 모든 패를 꺼낼 때가 아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이 중요하다. 팀을 만들고 있는 과정이다"고 전했다.
KB스타즈는 1쿼터부터 밀렸다. 김단비(180cm, F)와 박지현(182cm, G)을 앞세운 우리은행 초반 공세에 기선을 제압당했다. 박지수 야투 시도는 2개에 불과했다. KB스타즈 선수들은 좀처럼 박지수에게 공을 투입하지 못했다. 박지수도 쉽사리 골밑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KB스타즈는 2쿼터부터 반전을 이룩했다. 비결은 강한 수비였다. 2쿼터에만 선수 10명을 기용했고, 높은 에너지 레벨로 우리은행을 페인트존 밖으로 밀어냈다.
빡빡한 외곽 수비가 1차 저지선 역할을 했다. 김완수 감독도 강조했던 부분이었다. 골밑 박지수에만 의존하지 말고, 외곽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박지수는 가속을 붙이지 못했던 박지현을 완벽하게 블록슛했다. 앞선 수비 도움도 컸다.
3쿼터부터 화력 싸움을 벌였던 KB스타즈였다. 박지수가 조금씩 영향력을 키웠다. 압도적인 높이를 자랑했다.
허예은도 기지개를 켰다. 본격적으로 페인트존 공략에 힘썼다. 박지수에 쏠린 우리은행 수비를 흔들었다. 박지수에게 어시스트를 선물했고, 박지수 어시스트로 3점도 터트렸다.
강이슬(180cm, F)이 침묵했기 때문에, 박지수를 도와줄 선수는 반드시 나와야 했다. 허예은이 내외곽에서 화력을 뽐냈다.
또 허예은은 김단비나 박지현과 매치업돼도, 쉽게 득점을 내주지 않았다. 아이스 수비로 공격자를 베이스라인으로 몰았다. 박지수의 도움 수비와 김예진(168cm, F)-염윤아(177cm, G) 외곽 로테이션 수비 도움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