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뉴욕 양키스 담당 기자 브렌던 쿠티와 크리스 커쉬너는 2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일주일 앞두고 양키스의 오프시즌 전략에 대해 팬들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은 12월 5일부터 7일까지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다. 메이저리그 관계자 대부분이 참석하는 윈터미팅에서는 그해 오프시즌 주요 계약이 성사된다. 뉴욕 양키스는 올해 오프시즌 전략으로 에이스 게릿 콜과 원투펀치를 이뤄 줄 선발 투수 보강과 애런 저지와 어울릴 외야수의 영입을 최우선 목표로 잡았다. 그런 만큼 오타니 쇼헤이(29), 후안 소토(25·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 버펄로즈), 코디 벨린저(28) 그리고 이정후에 대한 팬들의 질문이 주를 이뤘다.
뉴욕 양키스는 이미 4명의 선수에게 1억 3580만 달러(약 1794억 원)가 넘는 돈을 쓰고 있다. 그 돈만 해도 다른 12개 구단 총 연봉보다 높은 숫자였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뉴욕 양키스가 계획한 선수를 모두 영입한다면 3억 달러(약 3886억 원)를 넘는 것은 필연적이었다. 소토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부터 트레이드로 영입해도 그와 총액 3억 6000만 달러(약 4663억 원)보다 많은 연장계약을 체결해야 하고, 야마모토와 계약도 총액이 2억 달러(약 2591억 원) 이상이 예상됐다. 여기에 벨린저에게 1억 달러(약 1295억 원) 이상의 계약을 안겨주고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와 연장 계약을 체결하는 것까지 추가한다면 2024시즌 이들의 연봉으로만 1억 달러에 가까운 비용이 든다.
하지만 지금의 뉴욕 양키스는 과거 화끈함을 넘어 미칠듯이 공격적인 투자를 했던 '보스'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 시절과 다르다. 최근 몇 년간 이 점을 실감한 양키스 팬 역시 소토, 벨린저, 야마모토를 영입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팬 중 하나가 저들을 영입하지 못했을 때의 양키스의 플랜 B에 대해 물었다.
이정후. /사진=키움 히어로즈한마디로 양키스에 있어 이정후는 절실하지 않다는 것. 이정후가 양키스의 플랜 A가 될 수 없는 이유는 이미 여러 현지 매체가 보도한 내용을 통해 짐작할 수 있었다. 이정후는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뒤 7시즌 통산 884경기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 OPS 0.898의 성적을 남겼다. 2022시즌에는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OPS 0.996으로 장타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주며 MVP를 차지했다. 높은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이 가능한 중견수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20개의 팀이 이정후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이정후.메이저리그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든도 11월초 이정후를 FA 40명 중 37위에 올려 놓으며, 구단마다 엇갈리는 평가를 소개한 바 있다. 보든은 "이정후의 타격 툴에 대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의견이 갈린다. 어떤 이들은 그가 메이저리그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안타를 칠 것이라 믿지만, 다른 이들은 그가 빅리그 투수에 적응하는 데 최소 1~2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또 한쪽은 이정후가 타율 0.270의 타자가 될 것이라 믿고 다른 한쪽은 그가 타율 0.300의 타자가 될 수 있다고 상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