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들로부터 사령탑 제안을 받았다는 보도가 잇따른다. 베트남 대표팀에서 거둔 성과에 시기상 월드컵 지역 예선과 맞물리면서 박 전 감독의 주가가 치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매체 ‘더 타오 247’은 27일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을 떠나고 나서 여러 곳에서 제안을 받고 있다”면서 “특히 베트남 클럽 호치민 시티 말고도 태국, 싱가포르 등 대표팀에서도 데려가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박 전 감독은 2017년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약 5년 동안 베트남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며 각종 대회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워 베트남의 국민 영웅 반열에 올랐다. 그는 베트남 사상 첫 아시안게임 4강 진출(2018년), 동남아시안(SEA) 게임 축구 우승(2019년), 월드컵 최종예선(2022 카타르 대회) 진출 등 성과를 거뒀다.
각종 대회에서 여러 차례 박항서 사령탑 체제 베트남을 상대해 본 동남아 국가들에서는 감독 공석이 생기면 박 전 감독이 대체 후보 1순위로 거론되곤 한다.
‘더 타오 247’은 최근 일본인 이시이 마사타다를 감독에 선임한 태국도 박 전 감독을 사령탑 후보로 진지하게 고려했다고 전했다. 한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다음 상대인 태국은 지난 16일 중국과 홈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한 뒤 알렉상드르 폴킹 감독을 경질하고 자국 축구협회 기술고문이던 이시이를 감독에 앉혔다.
앞서 한국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패한 싱가포르도 박 전 감독으로 사령탑 교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 타오 247’은 “싱가포르는 한국(0-5패), 태국(1-3패) 상대로 모두 패하면서 니시타니 다카시 현 감독을 경질하고 박 전 감독 선임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월드컵 예선으로 여러 동남아 팀 감독들이 위기에 빠졌다. 폴킹 감독 경질 이후 여러 팀의 감독 교체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 “만약 이대로면 박항서 감독이 다른 동남아 국가 대표팀 사령탑이 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만약 박 전 감독이 싱가포르행을 택한다면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클린스만호와 맞붙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