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뉴욕 양키스가 제이슨 도밍게스를 좌익수로 변경한다면..."
'뉴욕포스트'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중견수를 찾고 있는 양키스가 FA 시장에서 코디 벨린저를 영입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기가 높은 벨린저를 양키스가 영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상황에서 뉴욕포스트는 대안으로 이정후를 소개했다.
벨린저는 올 시즌 FA 시장에서 가장 '핫'한 타자 중 한 명이다. 2017년 당시 LA 다저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첫 시즌부터 메이저리그를 폭격하며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상을 받았다. 2019년에는 내셔널리그 외야수 실버 슬러거, 골드글러브와 함께 MVP를 석권했고, 2020시즌에는 데뷔 4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그러나 MVP 시즌 직후 성적이 급격하게 추락했고 결국 지난 시즌을 마친 뒤 LA 다저스로부터 논텐더로 방출당했다. 시카고 컵스와 1년 단기 계약에 성공한 벨린저는 2023시즌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130경기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 95득점 OPS 0.881을 기록했다. 1년의 계약 기간이 끝나자 퀄리파잉 오퍼(QO)를 거절한 뒤 FA 시장에 나섰다.
FA 시장에 나온 벨린저는 많은 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외야수 보강이 필요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올 시즌 풀타임 외야수가 없었던 양키스가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그러나 벨린저 영입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양키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었던 중견수 케빈 키어마이어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해결책으로 떠오른 것은 이정후다. KBO리그 7시즌 통산 884경기 타율 0.340(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 출루율 0.407 OPS 0.898을 기록한 이정후는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다. 지난 시즌에는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타격 5관왕과 리그 MVP까지 손에 넣었다. 수비에서도 빠른 발을 활용해 넓은 지역을 커버했고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정후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입성을 앞두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빅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의 포스팅 신청을 받아들였고, 지난 24일 KBO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포스팅을 요청했다. 이정후는 빠르면 11월 말 또는 늦어도 12월 초에는 포스팅될 것으로 보인다.
양키스는 포스팅을 앞둔 이정후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꾸준히 영입설이 나왔고, 벨린저 영입 비용보다 많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메이저리그 연례 단장 회의에서 "두 명의 외야수를 추가하고 싶다"고 직접 언급했다. 이때 후보로 언급된 선수가 바로 이정후다.
뉴욕포스트는 "양키스가 오프시즌에 어떤 영입을 하고 싶어 하는지와 도밍게스의 장기적인 포지션을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부차적인 선택지가 있다"며 "양키스가 도밍게스를 좌익수로 옮기면 이정후가 흥미로운 중견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도밍게스는 양키스가 키워낸 유망주 외야수다. 만약 팜 시스템을 통해서 육성한 유망주의 포지션을 바꾼다면 양키스가 이정후 영입에 그만큼 진심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이정후 영입도 녹록지 않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등 많은 구단이 이정후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스카우트 팀이 직접 스프링 캠프를 찾거나 피트 푸틸라 단장이 이정후의 마지막 고척돔 경기를 지켜보는 등 이정후에게 열정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MLB 트레이드루머스 역시 "포스팅이 진행되면 더 많은 팀이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