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주민규(왼쪽)와 대전하나시티즌 티아고.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뜨겁게 달아올랐던 프로축구 K리그1의 득점왕 경쟁이 올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결말을 맺는다. ‘토종 폭격기’ 주민규(울산 현대)와 ‘브라질 골잡이’ 티아고(대전하나시티즌)의 2파전 양상이다. 이번 득점왕 경쟁은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 간 자존심 맞대결로도 눈길을 끈다.
2023시즌 K리그1은 다음 달 2일과 3일 최종 38라운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시즌 종료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개인 타이틀 주인공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가장 집중받는 개인 타이틀은 리그 최고의 공격수에게 주어지는 득점왕이다.
28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주민규가 올 시즌 17골을 넣어 득점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16골을 기록한 티아고가 주민규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현재로선 주민규가 유리하다. 티아고보다 한 골을 더 많이 넣은 데다 출장시간도 적어서다.
K리그 득점왕은 득점 수-출전경기 수-출장시간을 따져 결정된다. 득점이 같으면 출전경기 수를, 경기 수까지 같다면 출장시간이 적은 선수가 받게 된다. 두 선수는 나란히 35경기씩을 소화했다. 다만 주민규(2543분)가 티아고(2730분)보다 187분을 덜 뛰었다. 티아고가 득점왕에 오르려면 주민규보다 더 많은 골을 넣어야만 한다는 얘기다.
울산 현대 주민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주민규는 2년 만에 득점왕에 도전한다. 그는 제주 유나이티드 시절이던 2021시즌 22골을 넣어 최고 골잡이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시즌엔 아쉽게 타이틀을 놓쳤다. 주민규는 당시 전북 현대 소속이었던 조규성(미트윌란)과 17골로 동률을 이뤘으나 출전경기 수가 더 많았다.
그럼에도 주민규는 리그 대표 골잡이의 위치를 지켜왔다. 올 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고 공격수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리그 2연패에 기여했다. 이미 울산이 우승을 확정한 상황이라 주민규는 부담을 덜고 득점왕에 욕심을 낼 수 있게 됐다.
대전하나시티즌 티아고.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티아고는 지난 시즌 K리그2 경남FC에서 뛰며 18골을 넣었다. 그러나 올 시즌 대전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동료 유강현(당시 충남 아산·19골)에게 밀려 득점왕 타이틀을 얻지 못했다.
올 시즌 티아고는 승격팀 대전의 유니폼을 입었다. 1부 리그인 K리그1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대전은 리그 간판 골잡이로 입지를 굳힌 티아고의 활약에 힘입어 8위(승점 50)에 올라 K리그1 잔류를 확정지었다. 티아고는 2020시즌 주니오(당시 울산)에 이어 3년 만의 외국인 득점왕 자리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