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다솔(26)이 남자친구 배정대(28)가 뛰고 있는 KT 위즈의 준우승에 대해 이야기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지난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2라운드 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7-25, 25-20, 25-19)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7연승을 질주했다.
세터 김다솔은 이날 선발 세터로 나서 흥국생명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다솔은 “우리가 그동안 계속 어렵게 경기를 이겼다. 5세트까지 가는 경기도 많았고 3-0 셧아웃이 거의 없었다. 오늘 주말인데 3-0으로 일찍 끝나서 기분이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김다솔은 지난 경기 4~5세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오늘 경기를 시작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날 경기만큼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서브에서 브레이크를 걸어주기도 했고 나쁘지 않았다”라며 김다솔의 활약을 칭찬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다솔. /OSEN DB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27승 9패 승점 82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리그 1위를 달성했다. 올 시즌에도 10승 1패 승점 28점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선두로 치고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충격적인 2승 3패 리버스스윕을 당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5차전 5세트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은 역대 챔피언 결정전 중에서도 최고의 명승부로 꼽힌다.
김다솔이 뛰고 있는 흥국생명이 지난 4월 6일 5차전에서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무른데 이어서 배정대가 활약중인 KT도 지난 13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LG에 패하며 1승 4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쳤다. 배정대는 한국시리즈 5경기 타율 3할7푼5리(16타수 6안타) 2타점 4득점 1도루 OPS .920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KT 위즈 배정대. /OSEN DB한국시리즈 당시 흥국생명은 팀 전체가 KT를 응원하는 분위기였다. 간판스타 김연경과 친분이 깊은 황재균이 KT에서 뛰고 있고 김다솔의 남자친구 배정대까지 있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렸던 지난 8일 인터뷰에서 “우리는 황재균도 있고 배정대도 있어서 KT를 응원하고 있다. 오늘 경기도 스코어는 들었다. 그런데 LG도 오랜만에 우승에 도전하고 있어서 걱정이 된다. 너무 KT만 응원하면 LG팬분들이 아쉬워 하실 것 같다. 친구로서 응원을 하는 것이니 이해해달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다솔은 “분위기가 넘어가서 이기기 힘들 것 같았다. 3차전이 많이 아쉬웠던 것 같다. 그 친구(배정대)는 우승은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라고, 우리가 바꿀 수 없다고 하더라. 우리가 아무리 잘해도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지금은 잘 돌아다니고 잘 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우승은) 우리가 조금 더 아까웠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