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인터넷기자] '히트 컬쳐'로 유명한 마이애미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마이애미 히트의 포워드 니콜라 요비치는 26일(한국시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요비치는 "현재 상황은 좋지 않다. 작년에 비해 더 안 좋아졌다. 나는 경기를 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내가 준비가 덜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 의견에 동의한다. 하지만 나에게 오는 기회는 거의 없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요비치는 "나는 G리그에서 센터 포지션으로 뛰고 있다. 나는 지난여름 내내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내 포지션에서 뛰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는 것이 장점이 될 수 있으나, 나에게 센터 포지션은 맞지 않는다"라며 포지션에 대한 불만도 덧붙였다.
요비치는 2022년 NBA 드래프트 전체 27순위로 마이애미에 지명됐다. 요비치는 세르비아 국적의 선수로 미국 무대가 아닌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NBA로 넘어온 선수다. 드래프트 당시 요비치의 장점으로 208cm의 장신 포워드지만 3점슛에 능하고 유럽 선수답지 않게 운동 능력이 훌륭하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유럽 선수 특유의 BQ와 번뜩이는 패스 센스가 요비치의 장점으로 평가받았다. 그에 비해 수비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였다.
이 평가는 적중했다. 요비치는 지난 시즌 경기에 간혹 출전할 때, 공격에서 번뜩이는 장면과 3점슛에 장점을 보였다. 하지만 수비는 평가대로 약점이 노출됐다. 요비치가 코트에 등장하면 상대 팀의 집중 공략 대상이 될 정도였다.
2022-2023시즌 요비치는 15경기 평균 13.6분 5.5점 2.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부상도 있었으나, 사실상 전력 외 선수였다. 요비치는 NBA 경기보다 G리그 경기를 많이 소화하며 미국 무대에 적응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요비치는 2023년 FIBA 농구 월드컵에 세르비아 대표팀으로 참여했다. 농구 월드컵에서 요비치는 엄청난 맹활약으로 세르비아 대표팀을 결승 무대로 이끌었다. 요비치는 국제 무대에서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뽐내며 NBA 유망주다운 모습을 보였다. 요비치의 모습은 NBA 무대에서도 충분히 기대감을 일으켰다.
하지만 2023-2024시즌 요비치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마이애미의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구상에 요비치는 없었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수비를 중시하는 감독이다. 요비치의 약한 수비력은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맘에 들지 않은 것이다. 요비치는 여전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다시 G리그 무대로 내려갔다. 뱀 아데바요와 케빈 러브가 부상당한 브루클린 네츠와의 경기에서 17분을 출전하는 데 그쳤다.
2023-2024시즌 마이애미는 현재 10승 7패를 기록하고 있으나, 요비치는 3경기 출전 평균 15분 4.7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달리지지 않은 기록이다.
이런 요비치의 불만에 마이애미 팬들은 이해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요비치가 수비에서 부족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정도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정도의 기량은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마이애미는 포워드 라인의 뎁스가 훌륭하다는 것이다. 기존 케일럽 마틴, 케빈 러브, 헤이우드 하이스미스에 신인 하이메 하케즈 주니어까지 합류했다. 요비치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요비치 입장에서 어울리지 않은 팀으로 왔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아쉽게도 요비치는 트레이드가 되지 않는다면 마땅한 해결 방법은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