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한국시간)부터 엿새 동안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 코스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 최종전에 나서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다승왕 임진희의 목표는 수석 합격이다.
임진희는 이번 LPGA 투어 Q 시리즈에 나서는 선수 가운데 가장 세계랭킹(40위)이 높다.
LPGA 투어에서 뛰는 아디티 아쇼크(인도), 대니엘 강(미국), 짜네띠 완나샌(태국), 김아림, 가비 로페스(멕시코), 마야 스타르크(스웨덴) 등 익숙한 이름이 임진희보다 아래다.
세계랭킹 포인트 획득이 불리한 KLPGA 투어에서 뛰면서도 이만큼 세계랭킹이 높다는 건 임진희의 경기력이 LPGA 투어에서 뛰어도 하나도 뒤질 게 없다는 뜻이다.
임진희는 우승 경쟁이 LPGA 투어 못지않게 치열한 KLPGA 투어에서 올해 4승을 거뒀고, 상금랭킹 2위에 올랐다.
한마디로 이번 Q 시리즈에서 1위를 차지해도 하나도 이상할 게 없는 최강의 응시생이다.
LPGA 투어 Q 시리즈 수석 합격은 스타로 발돋움하는 발판이다.
줄리 잉스터, 박세리, 미야자토 아이, 이민지, 그리고 이정은과 유해란이 Q 시리즈 수석 합격에 이어 신인왕, 그리고 LPGA 투어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임진희가 유력한 수석 합격 후보이지만 그동안 KLPGA 투어에서 경쟁하던 동료 선수 3명도 만만치 않다.
올해는 우승이 없었지만, 작년까지 통산 5승을 쌓은 이소미와 올해 2승을 포함해 3승을 올린 성유진, 그리고 지난해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던 홍정민도 임진희처럼 수석 합격을 노린다.
올해 신인으로 LPGA 투어에서 뛰었지만 투어 카드 유지에 실패한 장효준, 주수빈과 36세의 이정은5, 33세의 강혜지 등은 다시 LPGA 투어 복귀를 바라고 출사표를 냈다.
LPGA 투어에서 2차례 우승한 크리스티나 김, 1승을 거둔 애니 박, 그리고 노예림과 제니퍼 송(이상 미국) 등도 올해 Q 시리즈를 통해 재기를 꾀한다.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날리며 화려하게 등장했으나 하위권으로 추락한 나타끄리타 웡타위랍(태국)도 Q 시리즈 재수에 나섰다.
올해 응시생 가운데 지난 4월 18살이 된 바바 사키(일본)가 눈에 띈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3위 바바는 일본 아마추어 무대를 석권한 기대주다. 지난해 US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특이하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를 건너뛰고 곧바로 LPGA투어 직행을 겨냥했다.
Q 시리즈는 6일 동안 108홀을 도는 강행군이다. 작년까지는 8라운드 144홀이었는데 올해부터 축소했다.
4라운드를 마친 뒤 하위권 선수는 솎아내고 나머지 2라운드를 치러 순위를 가린다.
상위 20위까지는 내년 LPGA투어 출전권을 주고 21위부터 45위까지는 조건부 출전 자격과 2부투어인 엡손 투어 출전권을 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