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원은 27일 오후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PBA-LBPA 챔피언십 LPBA 8강전에서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에게 세트 점수 3-2로 승리했다.
첫 세트를 0-11로 내준 임혜원은 2세트를 11-9로 따내고 반격했다.
3세트를 10-11로 잃어 다시 벼랑에 몰렸으나 4세트에서 11-9로 승리해 경기를 최종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에서는 3-5로 뒤처지다가 5이닝째 공격 기회에서 한꺼번에 6득점 해 9-5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임혜원은 21세 때 당구를 시작해 선수 경험이 전무한 동호인 출신이다.
우수한 동호인 성적을 인정받아 지난 시즌 LPBA에 입성했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직전 대회인 웰컴저축은행 투어에서 최혜미(웰컴저축은행)가 동호인 출신으로 첫 우승을 차지해 돌풍을 일으킨 뒤 임혜원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64강전에서 김보미(NH농협카드), 16강에서 히가시우치 나쓰미(일본·웰컴저축은행) 등 강호를 연달아 격파했던 임혜원은 스롱까지 제압했다.
임혜원은 경기 후 "아직 얼떨떨하다.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긴장감에 첫 세트를 멍하게 보냈다가 스스로 만족할 경기를 하자고 마음을 바꿨다"고 돌아봤다.
4강에서 김정미를 만나는 임혜원은 "이제까지 경기했던 모든 선수가 어려운 상대였다. 결과와 무관하게 차분하게 경기하겠다"고 덧붙였다.
28일 오후 4시 30분부터 시작하는 LPBA 4강전은 임혜원-임정미, 김세연(휴온스)-사카이 아야코(일본·하나카드)의 대결로 압축됐다.
남자부 PBA 32강전에서는 조재호(NH농협카드), 강동궁(SK렌터카), 하비에르 팔라손(스페인·휴온스),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 등이 16강 티켓을 따냈다.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 다비드 마르티네스(이상 스페인·크라운해태), 최성원(휴온스)은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