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이 뛰는 울버햄프턴(잉글랜드)의 게리 오닐 감독이 비디오판독(VAR)에 따른 논란의 판정을 두고 "나의 평판, 구단, 그리고 사람들의 생계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격노했다.
오닐 감독은 28일(한국시간) 풀럼과 2023-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원정 경기를 마치고 스카이스포츠에 "(마이클 솔즈베리) 심판이 잘못 본 것 같다며 (장내) 모니터로 (문제의 장면을) 체크했어야 했다고 털어놨다"고 밝혔다.
울버햄프턴은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이 리그 7호 골을 터뜨렸지만, 페널티킥만 두 차례 허용하며 2-3으로 졌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10분 페널티지역에서 넬송 세메두와 경합한 톰 케어니가 넘어지자, 솔즈베리 심판은 곧장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 장면을 분석한 영상 화면상으로는 케어니가 넘어지기 전 세메두가 먼저 발끝으로 경합 상황에 놓인 공을 건드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러나 VAR실과 원격으로 소통한 솔즈베리 심판은 장내 모니터를 통해 별도로 이 장면을 다시 점검하지 않고, 원심 그대로 풀럼에 페널티킥을 줬다.
오닐 감독은 "세메두가 건드린 건 공이지, 케어니가 아니다"라며 "(VAR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난 항상 VAR을 지지했지만, 지금은 (VAR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오늘 (페널티킥으로) 우리가 2골을 줬는데, 내 입장에서 VAR은 (심판의) 주관적인 판단을 돕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오늘 VAR에 대한 내 입장이 뒤집힌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풀럼의 마르쿠 실바 감독도 후반 추가 시간 주앙 고메스(울버햄프턴)의 페널티박스 내 반칙은 페널티킥이 확실하다고 했으나, 세메두가 내준 첫 번째 페널티킥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쉽게 반칙이 선언됐다"고 시인했다.
실바 감독은 "VAR이 제대로 판정해 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리버풀(잉글랜드) 수비수 출신 스카이스포츠 해설가 제이미 캐러거는 세메두에게 반칙이 선언된 장면을 놓고 "너무 가혹한 판정"이라고 진단했다.
케러거는 "세메두가 물론 공을 아주 많이 건드린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케어니의 신체도 그렇게 많이 건드리지는 않았다"며 "심판이 일단 판정하면, VAR은 명백한 반칙 장면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명백하다'는 개념이 모호한 게 문제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이 각자 다른 의견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결국 승점을 쌓지 못한 울버햄프턴(4승 3무 6패·승점 15·골 득실 -5)은 리그 12위에 자리했다. 5경기 만에 짜릿한 승리를 챙긴 풀럼(골 득실 -9)도 4승 3무 6패가 됐으나, 골 득실에서 밀려 14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