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단이 고우석에 대한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의 신분 조회 요청이 나온 뒤에야 고우석의 MLB 도전을 알았을 정도로 현실성이 떨어져 보였지만, 실제로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나타났다.
미국 일리노이주와 미주리주를 기반으로 한 일간지 '벨레빌 뉴스 데머크랏'은 28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구단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고우석과 일본인 좌완 마쓰이 유키 영입을 검토한다"며 "이제 불펜 보강에 나선 세인트루이스는 그들을 불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지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MLB 내셔널리그 중부지구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세인트루이스는 이번 시즌 71승 91패, 승률 0.435로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지구 꼴찌로 추락했다.
'분노의 전력 보강'에 나선 세인트루이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랜스 린과 카일 깁슨에 이어 소니 그레이까지 영입해 선발진에 3명의 투수를 추가했다.
이제 다음 목표는 불펜 보강이다.
세인트루이스의 이번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4.47로 내셔널리그 15개 구단 가운데 13위에 그쳤다.
14세이브를 챙긴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투수 라이언 헬슬리는 등판 간격을 두고 구단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세인트루이스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헬슬리는 작년에 연봉 조정신청까지 가고, (연달아 등판하는) 연투를 안 하려고 해서 구단과 사이가 틀어져서 트레이드설이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인트루이스가 불펜을 보강하기 위해 아시아 출신 선수를 체크하는 건 예상 가능한 행보"라고 덧붙였다.
세인트루이스가 아시아 투수 영입에 긍정적인 이유는 과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오승환(삼성 라이온즈)과 김광현(SSG 랜더스) 덕이다.
특히 오승환은 MLB 진출 첫해인 2016년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로 활약했고, 이듬해 2017년도 20세이브를 수확했다.
시속 150㎞ 중반대 강속구를 주 무기로 삼은 고우석은 오승환의 뒤를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소방수'로 성장 중이다.
비록 이번 시즌은 부상 등이 겹쳐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주춤했지만, 2021년과 2022년 두 시즌 동안 72세이브를 챙기며 리그 최정상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고우석과 함께 이름이 언급된 마쓰이 유키(라쿠텐 골든이글스)는 신장 174㎝의 단신으로 강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운 마무리 투수다.
2022년과 2022년 32세이브씩 수확해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세이브 1위를 차지했고, 올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한국전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