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공약을 내걸었다. 그런데 아마도 공약(空約), 즉 이룰 수 없는 약속인 듯 하다.
영국 언론들은 7일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가 올 시즌에도 트레블을 달성한다면 은퇴를 약속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7일 새벽 열린 아스톤 빌라전을 앞두고 이같은 폭탄 선언을 했다. 과르디올라는 “맨체스터 시티가 이번 시즌에도 트레블을 달성한다면, 즉 트레블 2연패를 한다면 은퇴하겠다”고 다짐했다는 것이다.
잘 알다시피 맨시티는 지난 해 5월과 6월 3개의 우승컵을 연속 들어올렸다.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아스널을 물리치고 첫 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어 6월초에는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FA컵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하며 두 번째 컵을 챙겼다.
그리고 1주일 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챔피언스 리그에서 인터 밀란을 1-0으로 물리치고 팀 창단 첫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도 과르디올라는 트레블을 달성하면 은퇴를 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지금 상태를 보면 3관왕 달성은 쉽지 않다. 우선 프리미어 리그. 현재 아스널에 승점 6점을 뒤지며 4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시즌 맨시티는 4월까지 아스널에 뒤져 있다 5월에 역전극을 펼치며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런 전례가 있기에 올 해도 우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스널, 리버풀, 아스톤 빌라가 맨시티보다 앞서 있지만 이번 시즌도 아스널과 우승컵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자신 있다는 표정이다. 비록 4위에 머물러 있지만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고 한다. 과르디올라는 아마존 프라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나는 트레블 2연패가 극도로 어렵다는 것을 안다. 잉글랜드에는 얼마나 강팀이 많은가. 맨유 알렉스 퍼거슨 경이 단 한번 달성했고 지난 시즌 우리가 해냈다”며 “앞으로 우리 수준을 보게 될 것이다. 9월,10월,11월 성적은 잊어버려라”라고 주장했다.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물론 올 시즌 맨시티는 미드필더인 케빈 데 브라위너없이 팀을 운영중이어서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계속해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가 앞으로 전력을 다해서 EPL에서 전례없는 4연패를 달성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내 느낌은 우리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할 것 같다”라고 말했지만 맨시티는 이날 아스톤 빌라에 0-1로 패했다. 또한 최근 프리미어 리그 4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채 3무 1패를 기록했다.
가장 중요한 대회인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시티는 현재 G조 1위로 조별 예선을 통과했다. 16강부터는 홈앤드 어웨이 경기이기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잉글랜드 FA컵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64강전은 1월7일 열린다. 홈에서 허더즈필드와 대결한다. 이렇듯 아직 3관왕 이야기를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그렇지만 과라디올라는 2연패를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