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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0 560 2023.11.2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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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영건들이 또 해냈다···요코하마에 2-1승, ACL 16강이 보인다

차, 포, 마, 상 다 떼고 두는 불리한 장기나 다름이 없었다. 주전 선수의 절반 가량이 부상으로 빠진 인천 유나이티드였지만, 최근 K리그의 히트 상품으로 떠오른 인천의 2000년대생 영건들이 그 자리를 완벽하게 채웠다. 그리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을 위해 무조건 이겨야 했던 난적을 상대로 결국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인천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를 꺾고 ACL 16강 희망을 밝혔다. 인천은 28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23~2024 ACL 조별리그 G조 5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3승2패, 승점 9점이 된 인천은 요코하마, 그리고 아직 5차전을 치르지 않은 산둥 타이산(중국)과 승점이 같아졌다. 하지만 상대전적에서 산둥에 2패로 밀리고 요코하마에 2승으로 앞서 2위로 올라섰다.

인천은 최근 부상병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부상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원의 핵인 이명주와 신진호는 일찌감치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외국인 선수도 에르난데스를 제외한 전원이 부상을 당했다. 그야말로 전력의 절반 이상이 사라져 매경기 선발 라인업을 꾸리기 벅찰 정도다.

그럼에도 인천이 버티는 원동력은 2000년대생 젊은 선수들의 분전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24일 열린 선두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예상을 깨고 3-1 완승을 안겨 축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울산전에서 골을 넣은 박승호는 K리그1 37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이날 역시 인천은 영건들을 라인업에 대거 기용했다. 인천은 울산전처럼 국내 선수들로만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는데, 무려 5명이 2000년대생 선수였다. 벤치 멤버까지 포함하면 23명의 엔트리 중 절반이 넘는 12명이 2000년대생이었다.

예상대로 요코하마가 주도권을 쥐고 가는 흐름이 이어졌다. 그래도 인천은 수비에 치중하며 역습으로 요코하마에 꾸준히 위협을 가했다.

선제골도 그 날카로운 역습에서 나왔다. 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김보섭이 문전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천성훈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의 펀칭에 막혔다. 하지만 흘러나온 공을 잡은 2001년생 홍시후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요코하마의 골문을 열었다.

이후 요코하마의 맹공이 시작됐지만 골키퍼 김동헌의 선방과 골대의 도움으로 버텨냈다. 전반 35분 미즈누마 코타가 뒷공간을 파고들며 1대1 상황을 만든 뒤 슛을 날렸으나 김동헌이 막아냈다. 전반 38분 카이나 요시오의 프리킥 직접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인천은 후반에도 요코하마의 공세를 견뎌냈다. 그러다 후반 8분 에르난데스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이 승부수가 먹혔다. 꾸준히 전방에서 압박을 가하며 요코하마 수비를 괴롭히던 에르난데스는 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김보섭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가볍게 골문으로 차넣어 차이를 벌렸다. 이후 굳히기에 들어간 인천은 후반 38분 아우베르에게 1골을 실점했지만 더 이상 골을 내주지 않으며 기분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같은 시간 울산도 승전보를 알렸다. 울산은 태국 방콕의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I조 5차전에서 빠툼 유나이티드를 3-1로 완파했다.

승점 9점(3승2패)이 된 울산은 같은 시간 조 선두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승점 15점)가 3위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승점 6점)를 5-0으로 꺾은 덕분에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조 2위를 확정했다. 울산이 최종전에서 가와사키에 패하고 조호르가 빠툼을 잡으면 울산과 조호르의 승점은 같아진다. 하지만 울산이 조호르와 상대 전적에서 1승1패로 팽팽하나 골득실에서 +1로 앞선다. 울산의 16강 진출은 각조 2위간 성적에 따라 가려진다.

울산은 전반 20분 상대의 자책골에 힘입어 앞서 나갔다. 이어 전반 27분에는 루빅손이 왼발로 추가골을 터뜨려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후반 17분 이명재가 세 번째 골까지 넣은 울산은 7분 뒤 빠툼에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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