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인대 파열과 반월판 부상으로 쓰러진 가비가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았다. 이제 긴 재활을 시작한다.
바르셀로나는 2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가비는 오늘 파열된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수술과 반월판 연골 봉합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가비는 지난 20일 스페인 바야돌리드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호세 소리야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예선 A조 조별리그 10차전에서 조지아와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19분만에 부상으로 쓰러졌다.
스페인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가비가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 전반 19분 페란 토레스의 패스를 받은 가비가 공을 지키는 과정에서 상대와 충돌했다. 가비는 고통을 호소했고 전반 23분 오이한 산세트와 교체됐다.
경기 후 정밀 검사 결과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1차 검사 결과는 가비의 십자인대 파열이 확인됐다. 가비는 최소 6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심한 경우에는 최대 8개월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가비는 명확한 검사를 위해 바르셀로나로 향했고 결국 가비는 전방 십자인대와 반월판 손상 진단을 받았다.
가비의 부상에 바르셀로나가 분노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바르셀로나는 가비의 조지아전 출전을 이해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중요한 경기가 아님에도 가비를 무리해서 출전시켰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가비의 부상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바르셀로나 모두 초비상 사태다. 가비는 지난 2021-22시즌 프로 데뷔에 성공했고, 데뷔 시즌부터 리그에서 34경기에 나오며 입지를 넓혀나갔다. 지난 시즌에도 가비는 바르셀로나의 핵심 미드필더였다.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으로 큰 힘이 됐고 동료를 이용하는 영리한 플레이로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들었다. 가비는 금세 바르셀로나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고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49경기를 소화했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가비를 바르셀로나의 미래로 기대하기도 했다.
가비는 이번 시즌도 좋은 활약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기복 없는 플레이로 중원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프랭키 데 용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가비의 어깨가 무거워지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바르셀로나는 가비를 잃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리그와 UCL 모두 집중하고 있다. 리그에선 승점 30점으로 지로나,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3위에 위치해 있다. UCL에선 4승 1패를 거두며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핵심 선수들의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거기에 가비까지 부상자 명단에 추가되면서 바르셀로나의 고민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입장에서도 걱정이 많다. 스페인은 내년에 여러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내년 6월 독일에서 유로 2024가 열리고 내년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올림픽이 개최된다. 부상이 없었더라면 가비는 두 대회 모두 참가할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가비가 장기 부상에 빠지면서 변수가 생겼다. 가비는 스페인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으로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선수다. 유로 2024가 시작하기 전에 돌아올 가능성이 높지만 오랜 기간 쉬어야 하는 만큼 이전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십자인대 부상이라 이전의 몸 상태로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가비의 부상으로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모두 큰 고민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