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뛰는 리버풀 수문장 알리송이 햄스트링 부상인 것 같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그가 불편해 하는 오른 다리는 물론 왼 다리도 다친 것 같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알리송은 지난 25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맞대결에서 다리를 붙잡으며 고통을 호소했다. 경기 전부터 고통을 느낀 듯, 여러차례 위험한 패스미스를 남발하다가 전반 26분 맨시티의 공격수 엘링 홀란에게 골을 내줬다. 킥이 멀리 날아가지 않았는데 이를 맨시티 선수들이 놓칠 리가 없었다. 실점 전에도 골킥에 문제를 겪어 리버풀의 불안 요소였다.
지난 시즌 알리송의 패스 성공률이 46%라는 스포츠 분석 회사 '옵타'의 통계를 감안한다면 맨시티와의 경기서 알리송이 보인 모습은 전혀 그 답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러다보니 알리송이 오른쪽 허벅지를 움켜쥐며 쓰러졌을 때도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알리송이 오른쪽 다리에만 부상을 입은 것이 아닌 것 같다는 분석도 나왔다.
잉글랜드와 아스널을 대표하는 레전드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은 28일 자신의 팟캐스트인 '시먼 세이즈'에서 "알리송이 왼 다리에도 부상을 입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시먼은 알리송이 경기 도중 잠시 치료를 받기 전, 그리고 그의 움직임에서 다소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시먼은 "알리송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것 같다"며 "그가 왼발이 아니라 오른발 바깥쪽으로 훨씬 더 많이 차는 모습이 보였다"고 전했다.
알리송이 오른발잡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상할 것 없는 행동이지만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찼다는 점을 들어보면 어색하다. 왼발로 충분히 처리가 가능한 패스를 굳이 오른발 바깥쪽이라는 난이도있는 방식으로 불안하게 처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알리송은 왼발도 준수하다.
시먼은 "알리송이 왼발로 걷어내는 장면도 많이 봤다"며 "그러나 맨시티전에선 알리송이 오른발 바깥쪽으로만 걷어내려고 했다. 혹시나 왼쪽 다리에 문제가 생겨 이를 보호하기 위해 오른 다리만 무리하게 사용한 것이 아닌가"란 질문을 던졌다. 이어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같은 골키퍼 출신으로 의혹을 짚어냈다.
리버풀 팬들의 가슴을 애태우는 보도도 여럿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언론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는 "알리송이 최대 올해 말까지 결장할 수 있다"며 알리송이 약 한 달간 부상으로 이탈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만약 알리송의 부상이 결장으로 이어진다면 맨시티와 아스널을 누르고 리그 타이틀 획득에 전념하는 리버풀에게 심각한 제동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알리송은 프리미어리그서 가장 높은 선방 확률(80%)를 보여주고 있고 90분당 실점도 0.8골로 리그 공동 1위에 해당하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13경기서 11실점만 기록하고 있는 알리송은 리버풀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이자 대체 불가능한 선수다.
쓸만한 백업 골키퍼가 없다는 문제도 있다.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골키퍼이자 리그컵 로테이션 골키퍼로 자주 쓰이는 퀴빈 켈러허는 매 경기 실점하며 아직은 준비된 자원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4차전 툴루즈와의 경기서 3실점하며 팀 내 최저 평점(5.2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