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20)가 프로야구 신인왕에 올랐다. 한화 이글스 선수로는 류현진(36) 이후 17년 만이다.
문동주는 2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문동주는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111표 중 85표(76.6%)를 얻어 KIA 타이거즈 투수 윤영철(15표)을 제쳤다. 한화 선수로는 이정훈(1987년)·김태균(2001년)·류현진(2006년)에 이어 역대 4번째로 신인왕에 올랐다.
문동주는 2022년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인 지난해엔 13경기에 나와 28과 3분의 2이닝밖에 던지지 않았다. 신인왕 수상요건인 입단 5시즌, 30이닝 이내 투구 조건에 부합해 후보에 올랐다.
문동주는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한화는 문동주를 보호하기 위해 투구이닝 제한을 뒀고, 9월 3일 LG 트윈스전 등판 이후엔 휴식을 취하도록 배려했다. 데뷔 1년 차인 KIA 윤영철도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문동주를 넘진 못했다.
멋진 턱시도를 차려입고 나온 문동주는 “트로피가 무거운데 이 무게를 잘 견뎌야 할 것 같다. 최원호 감독님, 박승민·이동걸 투수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팀을 떠난) 수베로 감독, 로사도 코치님께도 감사드린다. 트레이닝과 전력 분석 파트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가족들에게도 감사한다”고 했다.
류현진의 뒤를 이을 한화의 에이스로 기대되는 문동주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출전해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했다. 특히 류현진 이후 한화 투수로는 두 번째로 신인왕을 수상했다.
문동주는 올 시즌 국내 선수 최초로 시속 160㎞대의 강속구를 뿌렸다. 그는 “제구도 중요하지만, 구속도 포기할 수 없다. 내년에는 구속을 더 올리고, 160㎞ 이상을 더 자주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한화는 2018년 이후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문동주와 홈런왕에 오른 노시환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 문동주는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엔 더 열심히 던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