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박찬호(28)가 최고 수비 유격수로 우뚝 섰다. 다음은 최고 유격수, 그 다음은 우승을 바라본다.
박찬호는 2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수비상을 수상했다. 현장 스태프들의 투표(75% 반영)에선 LG 트윈스 오지환이 1위에 올랐지만 수비 지표(25%)에선 박찬호가 1위에 올랐고, 소수점까지 같아 공동 수상했다.
박찬호는 주전 유격수 10명 중 수비율 3위(0.973)에 오를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빠른 발과 어깨를 활용한 수비 범위도 돋보였다. 병살타 처리 능력도 업그레이드됐다. 덕분에 국내 최고 유격수로 꼽히는 오지환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수상 후 쑥스러워하면서도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 박찬호는 "본받고 싶은 선배와 같이 받아 기쁘다. 공동수상은 내게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3위 싸움을 하던 KIA는 마지막에 6위까지 떨어졌다. 박찬호는 지난해와 달리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다. 그는 "단 한 경기뿐일지라도 소중한 경기다. 내년에 어떻게든 가을 야구를 하겠다. 뿐만 아니라 우승까지도 생각할 수 있는 멤버라고 생각. 우승을 바라보고 달리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