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의 주가가 동남아시아에서 또다시 치솟고 있다.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의 여러 나라가 클럽팀 또는 대표팀 지도자로 박항서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 나섰다.
베트남 매체 타오247은 28일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여러 곳에서 영입 제의를 받고 있다”면서 “베트남 클럽인 호치민 시티, 태국 국가대표팀에 이어 싱가포르 대표팀도 ‘파파 박(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현지 별명)’을 모시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 감독은 지난 2017년 가을부터 지난 1월까지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다.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을 함께 맡아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면서 베트남 축구의 전성기를 주도했다.
베트남 국민 사이에 ‘쌀딩크’ ‘파파 박’ 등 다양한 별명으로 불리며 국민 영웅으로 각광 받았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이후 차분히 다음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 하노이에서 유소년 대상 축구교실을 운영하면서 후진 양성에 매달렸다.
그러는 사이 동남아 여러 나라의 클럽팀에서 그에게 관심을 보인다. 특히 박항서 감독이 물러난 이후 베트남 국가대표팀의 실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쌀딩크’의 주가가 더욱 올라갔다.
최근 호치민 시티(베트남)와 페르십 반둥(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여러 구단이 박 감독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의 약진으로 동남아 최강자 자리를 위협 받은 태국도 가세했다.
태국은 최근 일본인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을 선임했지만, 박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 최종 후보군에 올려놓고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싱가포르 대표팀은 최근 수년간 박항서 감독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타오247은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 시작된 이후 아시아 톱클래스 국가들과의 실력 차이를 절감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일제히 감독 교체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싱가포르는 한국(0-5패)과 태국(1-3패)에 잇달아 진 이후 박항서 감독을 바라보는 시선이 한층 절박해졌다. 이대로라면 베트남 축구를 부흥시킨 박항서 감독을 동남아의 다른 나라에 빼앗길지도 모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