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구단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는 등 최근 팀 내 가장 핫한 선수가 된 황희찬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까지만 해도 입지가 좁아진 상태였다. 리즈 유나이티드는 물론 조세 무리뉴가 이끄는 이탈리아 명문 AS로마, 독일 볼프스부르크 등이 황희찬을 원한다는 소식이 끊이질 않았다.
황희찬은 이적 대신 잔류를 택했다. 울버햄프턴에서 유럽대항전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명확하게 밝혔다. 하지만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이던 지난 8월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이적시장 행보에 대한 불만으로 자진 사임하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게리 오닐 감독이 새 감독으로 오고 나서도 첫 2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하는 등 불안한 입지였다.
하지만 교체 출전한 브라이턴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조금씩 출전 기회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이후 활약은 눈부혔다.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 5라운드 리버풀을 만나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6라운드 루턴 타운과의 경기에서는 침묵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와 애스턴 빌라에 득점을 꽂아넣으면서 물오른 결정력을 과시했다. 특히 맨시티전에서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도 했다. 경기 전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황희찬을 '더 코리안 가이'라고 칭한 것이 화제가 됐고, 황희찬은 본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해 울버햄프턴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과르디올라는 물론 그 경기를 지켜본 수많은 팬들에게 이름 석자를 똑똑히 새겨넣었다.
강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환상적인 슛 페인팅에 이은 마무리로 리그 6호골을 기록한 황희찬은 울버햄프턴 팬들이 뽑은 10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뜨거운 인기를 실감했다.
황희찬의 활약이 식을 줄 모르자 빅클럽과의 이적 루머가 나오기 시작했다. 프리미어리그 유일 무패우승을 자랑하는 아스널이 황희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스페인 아스는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스널이 황희찬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울버햄프턴은 아스널 등 황희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들을 차단하고 황희찬을 붙잡기 위해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 역시 "황희찬은 이번 시즌 팀 핵심이 됐다. 구단은 황희찬의 훌륭한 경기력을 추가 계약으로 보상하고자 한다"라며 울버햄프턴이 아스널로부터 황희찬을 지키고자 한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울버햄프턴이 황희찬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기브미스포츠는 "새로운 조건으로 황희찬을 붙잡고자 노력하고 있는 울버햄프턴은 협상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 현재 계약 기간이 2년 반 이상 남아있음에도 울버햄프턴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라면서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이 이번 시즌을 긍정적으로 시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몇몇 핵심 선수들을 잃었음에도 지금 위치에 있을 수 있는 건 황희찬의 인상적인 활약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울버햄프턴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황희찬을 아스널로 판매해 현금화하기로 결정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황희찬은 오닐 감독 계획에서 울버햄프턴의 핵심 톱니바퀴 역할을 할 선수"라고 황희찬을 아스널로 이적시키는 건 절대 안 된다고 설명했다.
울버햄프턴 구단 관련 소식을 전하는 영국 몰리뉴 뉴스 또한 "황희찬은 토티 고메스와 함께 가장 먼저 재계약을 맺어야 하는 선수다. 황희찬은 7골을 넣으며 놀라운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재계약 1순위 대상자라고 전했다.
불과 3개월 만에 입지가 완전히 달라진 황희찬이 앞으로 울버햄프턴에서 어떤 활약을 이어가게 될지 팬들의 관심도 더욱 뜨거워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