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황의조(사진)가 혐의를 벗을 때까지 축구 국가대표로 뛰지 못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황의조의 불법 촬영 혐의와 관련한 회의를 열고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의조는 11월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두 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축구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11월 월드컵 예선 2경기 이후 황의조 관련 질문을 받고 “아직 혐의가 입증된 게 없다. 혐의가 명확하게 나올 때까지는 우리 선수”라며 “황의조는 좋은 선수다. 대표팀에서도 활약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축구 팬들과 시민단체에 이어 정치권에서도 황의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회의를 열고 황의조를 대표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회의 결과에 대해 “지금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다. 축구협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회의를 주재한 이윤남 축구협회 윤리위원장은 “국가대표는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갖고 자기 관리를 해야 한다”며 “대표팀을 바라보는 팬들의 기대 수준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황의조를 국가대표로 선발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