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리오넬 메시도 참을 수가 없었던 걸까.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더 좋아한다는 이유로 국가대표 후배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SNS에서 '언팔로우' 했다는 증언이 등장했다.
영국 더선은 28일(한국시간) "리오 퍼디낸드는 메시가 자신보다 호날두를 더 선호한다는 이유로 가르나초를 팔로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라면서 "퍼디낸드의 말에 따르면 메시는 가르나초 SNS 계정을 언팔로우 했으며 그 이유는 가르나초가 자신의 최대 라이벌 호날두를 더 좋아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7일 에버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환상적인 바이시클킥 골을 넣어 화제가 된 가르나초는 아르헨티나 출신이지만 메시보다 호날두를 더 좋아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선수다.
평소 골 세리머니로 호날두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호우 세리머니'를 따라하거나 호날두의 패션 브랜드 'CR7'의 속옷을 착용하는 등 호날두를 향한 팬심을 공공연하게 드러낸 바 있다. 에버턴전에서도 바이시클 골을 꽂아넣은 뒤 터치라인으로 달려가 시원하게 호날두 세리머니를 해서 화제가 됐다.
맨유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로 이적하기 전까지 맨유에서 뛰었던 호날두와 처음으로 함께 선발 출전한 후 크게 기뻐하기도 했다. 당시 가르나초는 경기가 끝난 후 SNS에 호날두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면서 "지금 이게 꿈을 꾸는 건지, 현실인지 모르겠다"라며 우상과 함께 뛰었다는 사실에 기쁜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다.
에버턴전 후 맨유 주장 브루누 페르난데스는 "가르나초는 평소에도 호날두 영상을 너무 많이 본다. 가르나초가 호날두 팬이라는 건 우리 모두가 다 안다"라며 가르나초가 호날두 팬이라는 사실은 이미 선수들 사이에서도 비밀이 아니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또한 경기 후 어린 맨유 팬에게 자신의 축구화를 선물했는데 그 축구화 역시 나이키가 호날두를 위해 제작한 축구화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르헨티나에는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 메시가 건재하다. 가르나초는 아르헨티나 대표로 메시와 함께 A매치 3경기를 뛰었고, 불과 3주 전 메시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아이돌'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가르나초는 메시보다 호날두를 더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퍼디낸드 말에 의하면 메시는 이 사실을 알고 가르나초와 팔로우를 끊은 것이 된다.
퍼디낸드는 최근 '바이브 위드 파이브(Vibe With Five)' 팟캐스트에 출연해 "내가 가르나초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주변 눈치를 전혀 신경쓰지 않기 때문이다. 가르나초는 내게 메시가 자신보다 호날두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아 팔로우하지 않았다고 말해줬다"라면서 "가르나초는 전혀 신경 안 쓴다. '난 호날두 팬이야, GOAT는 누구? 바로 호날두야'라고 말한다. 심지어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있을 때도 말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메시가 단지 이런 이유만으로 언팔로우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더선은 "메시는 이미 지난해에도 가르나초를 팔로우하지 않은 상태였다. 현재도 가르나초는 메시를 팔로우하고 있지만 메시는 여전히 가르나초를 팔로우하지 않고 있다"라면서 처음부터 가르나초를 팔로우 한 적이 없었을 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