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강인이 유럽대항전에서 선발로 나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조 5차전을 치른 파리생제르맹(PSG)이 뉴캐슬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다. PSG는 조 2위(승점 7)를 지켰고, 뉴캐슬은 조 3위(승점 5)로 올라섰다.
이날 이강인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AS모나코와 리그 경기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당연한 선택이었다. 이강인은 전반에 지난 경기 비티냐가 뛰었던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나와 킬리안 음바페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수 차례 위협적인 기회를 창출했다.
0-1로 뒤지던 후반에는 파비안 루이스와 자리를 바꿔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다. 오른쪽에서 더욱 편안하게 활동하고, 아슈라프 하키미와 이전 경기들에서 궁합이 훌륭했던 이강인을 활용해 동점골을 만들어내겠다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의도였다.
이강인은 전반적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적절한 패스 공급을 통해 공격 작업에서 윤활유 역할을 했다. 세트피스 키커로 나서 좋은 기회를 만들어내고, 드리블과 패스로 상대 진영까지 공을 전진시켰다.
이번 경기에서는 수비적으로 더욱 돋보였다. 이강인은 적절한 위치선정과 전방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여러 차례 무위로 만들었다. 전반 13분 미겔 알미론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기회를 잡자 공만 걷어내는 깔끔한 태클로 이를 무산시켰다. 전반 39분에는 티노 리브라멘토의 좋은 드리블에 이은 패스를 좋은 위치선정으로 막아냈다.
다만 잔실수도 있었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이강인의 패스가 다소 짧거나 부정확하게 연결되는 경우가 점점 많아졌다. 후반 9분에는 아쉬운 터치로 공을 뺏긴 후 역습을 나가는 브루누 기마랑이스의 유니폼을 잡아당겨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강인은 후반 37분 마르코 아센시오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PSG는 지옥에서 겨우 살아돌아왔다. 전반 25분 알렉산데르 이사크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총공세에 들어갔으나 좀처럼 득점을 하지 못했다. 그러던 후반 추가시간 우스만 뎀벨레가 리브라멘토의 핸드볼을 이끌어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음바페가 마무리하며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이로써 조 2위를 지켜내며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