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토트넘홋스퍼에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선발로 복귀하자마자 다시 부상으로 결장한다.
29일(한국시간) 런던 지역지 '풋볼 런던'의 토트넘 전담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는 "벤탄쿠르는 애스턴빌라전 발목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2개월 반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벤탄쿠르는 지난 시즌 중반 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었다. 2월 치렀던 레스터시티전에 후반 20분 낭팔리스 멘디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충돌했고, 전방십자인대 파열 및 반월판 손상을 당했다. 10월 말까지 약 9개월 동안 경기를 뛰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해 경기장에 복귀했다. 벤탄쿠르는 10월 27일 크리스탈팰리스와 리그 경기에서 후반 막판 교체돼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2경기에서 교체로 30분가량씩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다듬었다.
지난 빌라전에는 오랜만에 선발로 나섰다. 이브 비수마가 경고 누적 징계로 결장하고 파페 사르와 제임스 매디슨도 부상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를 지오바니 로셀소와 함께 선발로 기용했다. 4-3-3 혹은 4-2-3-1 전형을 즐겨 사용하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를 믿고 전술 기조는 유지한 채 4-4-2로 포메이션을 바꿨다.
벤탄쿠르는 오랜만의 선발 복귀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좋은 활약을 펼쳤다. 후방 빌드업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는 에메르송 로얄과 벤 데이비스보다 반 칸 올라서서 중심을 잡아줬고, 이따금 날카로운 패스를 전개해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장기적으로 토트넘 중원의 희망으로 거듭날 수 있을 정도의 경기력이었다.
그러나 또다시 부상으로 눈물흘렸다. 벤탄쿠르는 전반 27분 수비진영에서 공을 드리블하다 매티 캐시의 거친 태클로 발목을 다쳤다. 사실상 걷어차는 동작이 돼 오른쪽 발목을 제대로 다쳤다. 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경기를 뛰어보던 벤탄쿠르는 전반 30분 다시 경기장 위에 쓰러졌고, 결국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교체됐다.
정밀 검사 결과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발목 인대가 찢어져 2개월 이상 결장이 불가피하다. 심각한 부상에서 겨우 돌아와 이제 막 올라온 경기력을 보여주던 벤탄쿠르에게 또 하나의 비보가 날아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