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이강인이 4년 만에 '별들의 전쟁'에서 선발로 나온 가운데 PSG(파리 생제르맹)가 킬리안 음바페의 극적인 동점골로 구사일생했다.
PSG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왕자공원 구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5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간판 스타 킬리안 음바페의 페널티킥 동점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거뒀다.
뉴캐슬전 패배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PSG는 말 그대로 구사일생했다. 패했더라면 F조 3위로 추락했을 뿐만 아니라 6차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승리해도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불가능했는데,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면서 승점 7(2승1무2패)로 조 2위를 유지하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올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PSG는 조별리그 추첨에서 AC밀란(이탈리아),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함께 F조에 편성되면서, 조별리그 '죽음의 조'에 합류했다. 세 구단 모두 PSG보다 전력이 앞선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크게 떨어진다고 보기도 어렵다.
◆PSG, 죽음의 조에서 고전하다
분데스리가 강호 도르트문트는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과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친 결과 아쉽게 역전 우승을 허용하면서 리그 2위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이자 챔피언스리그 우승 7회를 자랑한 밀란은 지난 시즌 대회 준결승까지 올라갔다. 뉴캐슬은 중동 자본에 힘입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4위를 차지해 무려 21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16강에 올라가는 2팀이 정해지기까지 단 2경기 남은 가운데 PSG는 5차전에서 뉴캐슬을 홈으로 초대했다. PSG는 지난 2차전 뉴캐슬 원정 경기에서 1-4 참패를 당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당시 PSG가 점유율을 73%나 가져갔지만, 높은 점유율이 무색하게 21년 만에 챔피언스리그로 복귀한 뉴캐슬한테 4골이나 실점했다.
직전 경기에서 참패를 당한 영향인지 PSG 팬들은 프랑스까지 원정 온 뉴캐슬 팬들을 습격하는 사건까지 벌였다. 프랑스 언론 '르 파리지앵'은 28일 과격한 PSG 울트라스가 뉴캐슬 원정 팬들이 있는 펍을 습격했다고 전했다.
언론은 "SNS상에 PSG 울트라스가 지난 월요일 밤, 뉴캐슬 원정 팬들이 있는 펍을 습격하는 영상이 올라왔다"라며 "파리 근교 풀로뉴-빌랑쿠흐에 드릴 세귕 박물관 근처에서 밤 10시 50분경 사고가 발생했다. 화요일 아침, 사건 관련인들은 체포됐다"라고 보도했다.
영상에서 검은색 옷을 입은 몇몇 PSG 팬들이 파리 원정을 온 뉴캐슬 팬들을 공격했다. PSG 팬들은 조명탄과 의자, 책상 등을 집어 던졌고 뉴캐슬 팬들은 입구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도 이 사건을 전하며 "잉글랜드 팬들을 받은 파리 술집들은 사건과 같은 충돌을 줄이기 위해 조기에 영업을 종료하도록 지시받았다"라고 보도했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홈팀 PSG는 4-2-4 전형을 내세웠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뤼카 에르난데스, 다닐루 페레이라, 밀란 슈크리니아르, 아슈라프 하키미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마누엘 우가르테와 파비안 루이스가 지켰고, 최전방에 이강인, 킬리안 음바페, 랑달 콜로 무아니, 우스만 뎀벨레가 이름을 올렸다.
원정팀 뉴캐슬은 4-3-3으로 맞섰다. 닉 포프가 골문을 지켰고, 티노 리브라멘토, 파비안 셰어, 자말 라셀스, 키어런 트리피어가 백4를 형성했다. 중원에서 조엘린통, 브루누 기마랑이스, 루이스 마일리가 호흡을 맞췄고, 최전방에서 앤서니 고든, 알렉산데르 이사크, 미겔 알미론이 PSG 골문을 노렸다.
◆부상 병동 PSG, 그리고 뉴캐슬
경기를 앞두고 PSG는 센터백이자 클럽 주장 마르퀴뇨스와 중원의 미래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A매치 기간 동안 부상을 입어 뉴캐슬전에 기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마르퀴뇨스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지난 22일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6차전 아르헨티나와의 홈경기에서 선발로 나왔지만 부상을 입어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진단 결과, 오른쪽 허벅지에 경미한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는 게 확인돼 약 10일 정도 치료를 받게 됐다.
2006년생 프랑스 미드필더 자이르-에메리도 A매치 데뷔전에서 부상을 입는 바람에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17세 밖에 되지 않은 자이르에메리는 올시즌 PSG 1군에서 15경기에 나와 2골 5도움을 기록하며 주전 멤버로 등극했다.
자이르-에메리가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자 프랑스 대표팀은 11월 A매치 때 그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A대표팀에 처음으로 소집된 자이르에메리는 지난 19일 지브롤터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A매치 데뷔전을 가졌다. 이날 프랑스는 무려 14-0 대승을 거뒀는데, 자이르-에메리도 득점에 성공하면서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는 기쁨을 맛봤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다. 자이르-에메리는 득점을 하기 직전에 지브롤터 수비수로부터 발목을 강하게 가격 당해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그는 곧바로 교체돼 정밀 검진을 받았고, 오른쪽 발목에 염좌가 생기면서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PSG는 자이르에메리가 오는 12월 22일부터 시작하는 겨울 휴식기 때까지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사실상 2023년을 마감했음을 알렸다.
핵심 선수 2명이 빠졌지만 뉴캐슬에 비하면 나은 상황이다. 뉴캐슬은 현재 칼럼 윌슨, 댄 번, 스벤 보트만, 맷 타깃 등 무려 10명이나 부상으로 빠져 있어 부상 병동이나 다름이 없는 상황이다. 또 이탈리아 미드필더 산드로 토날리가 스포츠 배팅으로 10개월 출장 정지 징계를 받는 악재까지 맞이했다.
양 팀 모두 베스트 11을 가동하지 못한 가운데 PSG는 대한민국 미드필더 이강인을 선발로 내세우면서 승점 3점을 노렸다. 이로써 이강인은 PSG 입단 후 첫 챔피언스리그 선발 경기를 가졌다. 과거 스페인 발렌시아 시절을 포함하면 약 4년 만에 맛보게 되는 챔피언스리그 선발이다.
◆펄펄 나는 이강인
최근 이강인은 자신감과 경기력이 크게 오르면서 PSG 주전 멤버로 인정받았다. 이강인은 최근 PSG에서 5경기(4선발, 1교체) 동안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AC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PSG 데뷔골을 터트린 이후, 리그 10라운드 브레스트 원정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곧바로 다음 경기인 11라운드 몽펠리에전에선 선제골을 터트리며 리그 데뷔골까지 신고했다.
이강인 활약상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11월 A매치 기간을 맞이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싱가포르전과 중국전 2연전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등 맹활약했다.
한국에서 열린 싱가포르전 때 이강인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5-0 대승을 이끌었다. 이후 중국 원정에서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헤더 득점을 도우면서 3-0 완승에 일조했다.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지난 26일 리그 13라운드 AS모나코전 때 아시아 장거리 원정을 다녀온 점을 고려해 출전하지 않으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체력을 회복한 이강인은 뉴캐슬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공격포인트를 정조준했다.
뉴캐슬전 선발로 발탁되면서 이강인은 PSG 입단 후 첫 챔피언스리그 선발 경기이자 약 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선발 복귀전을 갖게 됐다. 이강인은 2019/20시즌 스페인 라리가 발렌시아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데뷔 시즌을 가졌다.
당시 이강인은 발렌시아가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한 가운데 총 5경기(1선발, 4교체)에 나와 총 124분 정도만 소화하면서 챔피언스리그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때 유일한 선발 경기가 2019년 11월 LOSC릴과의 조별리그 경기였다. 이후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드디어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선발 베스트 11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82분간 종횡무진…선제골은 뉴캐슬
전반 4분 이강인이 좋은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아쉬운 슈팅으로 기회를 무산시켰다. 페널티박스 안 오른편에서 뎀벨레가 반대쪽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이강인이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려고 했다. 그러나 슈팅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서 공이 크게 바운드됐고, 이후 세컨볼을 노린 미드필더 루이스의 슈팅은 골대 위로 날아가면서 PSG의 공격은 종료됐다.
전반 9분엔 라이트백 하키미가 높은 위치까지 올라간 후 시도한 컷백 패스를 음바페가 골문 바로 앞에서 슈팅을 날렸다. 득점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였지만, 이를 뉴캐슬 수문장 포프 골키퍼가 동물 같은 반사 신경을 발휘해 왼발로 쳐내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곧바로 뉴캐슬도 절호의 득점 기회를 놓쳤다. 전반 12분 PSG와 비슷하게 알미론이 골문 앞에 있던 공격수 이사크 앞으로 컷백 패스를 줬다. 다만 유효슈팅으로 연결됐던 음바페와 달리 이사크는 공을 허공으로 날리면서 선제골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전반 22분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은 이강인이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반대편에 있던 뎀벨레가 박스 안으로 들어와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슈팅이 골대 밖으로 향하면서 유효슈팅이 되지 못했다.
팽팽한 0의 균형을 깬 건 원정팀 뉴캐슬이었다. 전반 25분 왼쪽 풀백 리브라멘토가 멋진 드리블로 PSG 선수들을 제치며 반대쪽으로 공을 운반했다. 이후 공을 잡은 알미론이 박스 밖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이를 돈나룸마 골키퍼가 몸을 날려 선방에 성공했다.
이때 돈나룸마가 쳐낸 공이 바로 앞에 있던 이사크 앞으로 향했다. 이사크는 어렵지 않고 공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귀중한 선제 득점을 올렸다.
홈에서 선제골을 내주자 이강인은 팔을 들어 올리면서 PSG 선수들을 독려했다. 다소 아쉬운 선방으로 실점을 허용한 돈나룸마도 박수를 치며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추격하는 상황이 된 PSG는 뉴캐슬 골문을 계속 두드렸다. 전반 30분 하키미의 크로스, 뎀벨레의 헤더 패스, 콜로 무아니의 백힐 패스로 이어진 PSG 연계를 이강인이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아쉽게도 이강인 슈팅은 뉴캐슬 미드필더 마일리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이강인의 슈팅이 막힌지 2분 뒤 뎀벨레가 엄청난 속도를 살려 박스 안으로 들어와 넘어지면서까지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이를 포프 골키퍼가 옆으로 쳐내면서 동점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42분 이강인의 드리블부터 시작된 역습 상황에서 이강인으로부터 패스를 받은 뎀벨레가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음바페한테 크로스를 올렸지만, 크로스가 너무 높게 올려진 나머지 음바페에게 닿기 전에 포프 골키퍼가 높이뛰어 올라 잡아냈다.
전반 추가시간은 3분 주어졌다. 추가시간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음바페의 컷백 패스를 뎀벨레가 골문 바로 앞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바로 앞에 있던 뉴캐슬 수비수 셰어 몸 맞고 나오면서 동점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PSG는 전반전을 0-1로 마치면서 후반전에 동점골을 기약했다.
◆기적 같은 PK 선언…한숨 돌렸다
전반전 동안 PSG는 볼 점유율 61%와 슈팅 숫자 14 대 3을 기록했지만, 오히려 더 적은 슈팅을 시도한 뉴캐슬이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후반전에 변화가 예고됐다.
후반전이 시작된 이후에도 PSG는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후반 8분엔 이강인이 공 소유권을 잃어버린 후 뉴캐슬의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해 경고를 받았다.
후반 11분 이강인의 패스부터 시작된 멋진 공격 전개가 끝내 동점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강인-콜로 무아니-뎀벨레'로 이어지는 3자 패스로 뎀벨레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했다. 다만 포프 골키퍼가 빠르게 나와 슈팅 각도를 좁히면서 뎀벨레 슈팅은 포프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세컨볼을 잡은 음바페가 바이시클 킥을 시도했지만, 공이 발에 제대로 맞지 않으면서 유효슈팅이 되지 못했다.
좀처럼 뉴캐슬 골문을 열지 못한 PSG는 경고 횟수가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 이강인이 옐로카드를 받은 뒤 후반 13분 뎀벨레도 경고를 받았고, 2분 뒤엔 슈크리니아르도 공격을 저지하다가 경고를 피하지 못했다.
후반 21분 PSG는 다시 한번 절호의 동점 찬스를 놓쳤다. 후반 17분 콜로 무아니를 대신해 들어온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골문 바로 앞에서 음바페의 컷백 패스를 받아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뉴캐슬 수호신 포프가 바르콜라 슈팅도 막아내면서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포프의 선방에 막혀 득점이 무산된지 2분 뒤 바르콜라는 다시 한번 음바페 침투 패스를 받아 좋은 공격 찬스를 맞이했지만, 이번엔 슈팅이 골대 옆그물을 때렸다.
후반 24분 하키미가 박스 안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고든한테 밀려 넘어지자 PSG 선수들은 일제히 심판한테 달려가 페널티킥을 주장했다. 그러나 심판은 문제 없다는 판정을 내렸고, 비디오판독(VAR)도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하면서 PSG의 페널티킥을 주어지지 않았다.
후반 27분에도 뉴캐슬 박스 안에서 공이 미드필더 기마랑이스 손에 맞아 PSG 선수들은 페널티킥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를 항의하는 과정에서 골키퍼 돈마룸마가 심판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경기 종료가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후반 37분 뎀벨레가 골문 앞에서 에르난데스의 패스를 유효슈팅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면서 또 다시 득점 기회를 놓쳤다. 이후 PSG는 이강인을 불러 들이고, 마르코 아센시오를 교체 투입했다.
이날 이강인은 전반 추가시간 3분을 포함해 총 85분간 경기장을 누볐다. 4년 만에 치른 챔피언스리그 선발 복귀전에서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93%(66/71), 기회 창출 1회, 슈팅 3회, 리커버리 7회 등을 기록했다. 경기 내용은 준수했지만, 팀이 지고 상황이었기에 아쉬운 선발 복귀전을 보냈다.
후반 42분 PSG 에이스 음바페도 뉴캐슬 골문을 열지 못했다. 박스 안에서 완벽한 턴과 몸싸움을 슈팅 기회를 잡은 음바페가 날린 1차 슈팅은 포프 골키퍼한테 막혔고, 2차 슈팅은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나면서 뉴캐슬 골킥으로 이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8분이 주어진 가운데 하키미의 크로스를 바르콜라가 이번엔 허공으로 날리면서 또다시 동점골 기회를 무산시켰다. 바르콜라 슈팅을 본 PSG 사령탑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격한 반응을 보이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PSG는 페널티킥을 얻으면서 드디어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뎀벨레의 크로스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공이 리브라멘토 손에 맞았고, 주심이 직접 온필드 리뷰를 통해 확인하면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건 음바페였다. 음바페는 골대 오른쪽을 향해 강력한 슈팅을 꽂아 넣으면서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트렸다. 경기 내내 좋은 선방을 보여주던 포프 골키퍼가 슈팅 방향을 읽었으나 슈팅 속도가 워낙 빨라 막을 수 없었다.
음바페의 동점골이 터진 후 경기가 종료되면서 PSG는 뉴캐슬전을 1-1 무승부로 마무리. 패배 위기에서 간신히 승점 1점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그래도 도르트문트 적지에서 이겨야…패하면 위험하다
조별리그 6경기 중 5경기를 마치며 최종전만 남겨둔 PSG는 뉴캐슬전 극적인 무승부로 한시름 놓았다. 같은 시간에 열린 도르트문트와 밀란 간의 맞대결은 도르트문트의 3-1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도르트문트가 승점 10(3승1무1패)로 F조 1위를 유지함과 동시에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2위는 승점 7(2승1무2패)인 PSG가 차지 중이고, 눈앞에서 승리를 놓친 뉴캐슬은 승점 5(1승2무2패)로 3위를 유지다. 4위는 도르트문트전에서 완패한 승점 5(1승2무2패) 밀란이 차지했다.
PSG의 마지막 6차전은 오는 12월 14일에 열리는 도르트문트 원정으로, 이날 PSG가 승점 3점을 챙긴다면 16강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다. 만약 무승부를 거둘 경우엔, 같은 시간에 열리는 6차전 '뉴캐슬-밀란'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PSG가 무승부를 하고, 뉴캐슬 혹은 밀란이 승점 3점을 챙기면 승점 8점으로 동률이 된다. 이때 승자승 원칙에 따라 뉴캐슬(1승1무)이 밀란전에서 승리하면 PSG는 3위로 밀려나지만, 상대 전적이 1승1패인 밀란이 뉴캐슬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길 경우 골 득실차(PSG +2, 밀란 -2)에서 앞서 조 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양현준-오현규-황인범은 소속팀 챔피언스리그 탈락 확정
이날 챔피언스리그에선 이강인 외에도 오현규와 양현준(이상 셀틱), 황인범(즈베즈다)이 역시 출전했다.
E조에선 스코틀랜드 셀틱이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준우승팀 라치오에 0-2로 패했다. 셀틱은 조 4위(승점 1)에 머무르며 UCL 16강은 물론 각 조 3위에 주어지는 UEFA 유로파리그에도 나설 수 없게 됐다.
지난여름까지 강원에서 뛰다가 셀틱으로 이적한 측면 공격수 양현준은 라치오전에 선발 출전한 뒤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힘을 보탰다. 특히 수비에서 기량을 발휘했다. 후반 27분 상대 공격수 치로 임모빌레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때린 슈팅을 막아내는 등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능한 선수임을 알렸다. 양현준은 후반 42분 데이비드 턴불과 교체됐다.
오현규는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24분 베르나르두와 교체돼 경기장에 투입됐다. 일본인 공격수 후루하시 교고와 투톱으로 나서 득점을 사냥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후반 26분엔 페널티지역 밖에서 중거리슛을 쏘면서 존재감을 알렸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 첫 골은 넣지 못했다.
셀틱은 임보빌레에 후반 37분과 40분 연속골을 내주고 패했다.
세르비아 명문 즈베즈다에서 뛰는 미드필더 황인범은 영 보이스(스위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분전했으나 역시 패배를 곱씹었다. 즈베즈다는 스위스 베른의 슈타디온 방크도르프에서 열린 영보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즈베즈다는 조 4위(승점 1)로 내려앉았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챙긴 영보이스가 조 3위(승점 4)로 올라섰다.
황인범은 이날 후반 45분 교체아웃될 때까지 90분을 뛰었다. 풋몹은 황인범에게 즈베즈다 선수들 중 가장 높은 평점인 7.5점을 줬다. 황인범은 패스 성공률 80%, 기회 창출 2회, 롱 패스 성공 3회(6회 시도), 태클 성공 1회(100%), 클리어링 1회, 인터셉트 1회, 리커버리 8회 등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