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혈액암을 극복한 왼손 투수 리엄 헨드릭스(34)와 지독한 슬럼프를 딛고 예전의 모습을 되찾은 외야수 코디 벨린저(28)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해의 재기 선수'로 선정됐다.
두 선수는 29일 MLB 홈페이지인 MLB닷컴 취재진 투표에서 각각 아메리칸리그(AL), 내셔널리그(NL) 수상자로 뽑혔다.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던 헨드릭스는 올해 1월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지만, 항암 치료를 받은 뒤 지난 5월 복귀했다.
그는 올 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5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5.40의 성적을 거뒀다.
팔꿈치 부상 탓에 많은 경기에 출전하진 못했지만, 복귀 자체만으로도 큰 감동을 줬다.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헨드릭스는 새로운 둥지를 찾고 있다.
슬럼프 탈출한 코디 벨린저 [AP=연합뉴스]벨린저는 긴 슬럼프를 극복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던 2017년 NL 신인상, 2019년 NL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슈퍼스타였다.
그러나 2020년부터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최악의 성적을 냈고, 2022시즌을 마친 뒤 다저스에서 논텐더(non-tender·조건 없는 방출)로 풀렸다.
방출의 아픔을 겪은 벨린저는 올해 시카고 컵스에서 130경기에 출전,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을 올리며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벨린저 역시 FA 자격을 얻었으며 대형 계약이 예상된다.
MLB는 2005년부터 올해의 재기 선수를 선정하고 있다.